트럼프 탓하기 전에…"독일 수출경쟁력 9년째 감소"
자동차 등 주력 분야 수요 줄고 공급망·에너지 타격분데스방크 "시장 점유율 유지했으면 GDP 2.4%p↑"
김계연
입력 : 2025.07.14 23:14:45
입력 : 2025.07.14 23:14:45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수출 경쟁력이 9년째 감소하고 있다고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가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분데스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독일이 2017년부터 시장 점유율을 잃기 시작했고 2020년대 들어서는 수출 경쟁력이 미국과 유럽 다른 나라보다 눈에 띄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분데스방크는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했다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총생산(GDP)이 2.4%포인트 더 늘었을 거라며 "시장 점유율 감소가 독일 경제 둔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2023년 경제성장률 -0.3%, 지난해 -0.2%로 2002∼2003년 이후 21년 만에 두 해 연속 역성장했다.
수출주도 경제 체제인 독일은 자동차 등 특화 분야에서 최근 몇 년간 수요가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연타를 맞았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분데스방크는 공급망 문제가 해소됐고 에너지 가격도 꽤 안정됐지만 독일 경제가 다시 성장하려면 관료주의 혁파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상공회의소(DIHK)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제품에 30%의 상호관세를 매기면 독일의 미국 수출액이 한 달에 10억유로(1조6천억원) 줄어들 거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30%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모든 경제정책을 뒤덮고 수출경제를 뼛속까지 흔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분데스방크가 트럼프 아닌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며 "독일은 수출 부진을 트럼프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해설했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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