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판 흔드는 채권...운용사, 채권ETF로 ‘몸집 키우기’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3.29 15:31:59
입력 : 2023.03.29 15:31:59
주식형 ETF 0.8% 증가할 때
채권형 ETF 66% 성장
운용사들 채권ETF 비중 40%까지
채권형 ETF 66% 성장
운용사들 채권ETF 비중 40%까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ETF 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주식형 상품의 순자산액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채권형 상품은 1년 전보다 66% 성장했기 때문이다. 채권형 규모가 주식형의 36% 수준까지 커졌다.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외 중형 운용사들은 채권형 ETF 비중을 30~40%까지 끌어올리면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이달 27일 기준 89조540억원으로 1년 전(73조1065억원) 대비 21.8% 성장했다. ETF 순자산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형 ETF의 순자산액은 44조5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0.87% 증가에 그쳤다. 반면 채권형 ETF순자산액은 1년 전 9조7657억원에서 최근 16조2596억원으로 66.5% 급증했다.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37조2205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33조5312억원)이 전체 시장의 79%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식형 상품 비중이 높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에서 채권형 상품의 비중은 각각 19.8%, 8.1%에 불과하다.
두 회사 외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중형 운용사들은 최근 채권형 ETF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3~4위 경쟁에 나서고 있는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채권형 ETF 비중은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채권형 ETF 비중이 1년 전 29.6%에서 올해 41.6%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5.4%에서 올해 31.2%로 늘었다. 그 외 신한자산운용(38.5%), 키움투자자산운용(38.1%), 한화자산운용(31.2%)도 높은 비중이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채권형 상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다. 작년 ETF 시장에서 순자산총액 순위 7위에 그쳤지만 최근엔 5위까지 올라왔다. 당시 한화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순자산액은 95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9000억원을 넘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A씨는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초장기 국채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앞다투어 관련 상품을 출시 중이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지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증권사, 운용사 모두 채권 영업,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 부문 실적을 내기 위해 경영진들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채권 상품의 전성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는 지속 중이지만 금리 변동성은 완화되고 있어 인컴(배당)을 활용한 투자전략을 고려해볼 만한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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