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관세'에 美수출 차질 멕시코 토마토, 한국 식탁 오르나

현지 농가협회 "아시아 시장 개척…한국·일본 새 목적지 될 수 있어"
이재림

입력 : 2025.07.18 01:30:36


15일(현지시간) 미국 마트에 진열된 멕시코산 토마토
[휴스턴 AF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토마토 생산 농가 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7% 관세 부과로 미국행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는 수출 물량을 아시아 시장으로 돌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멕시코 온실재배원예협회(AMHPAC·협회)는 "미국의 17.09% 관세 부과 결정에 따라 우리는 최고 품질의 토마토를 전 세계 가정에 공급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우리 업계는 지난 120여년간 각종 도전을 극복해 온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협회 측은 전날 경제부·농업부 주재 미 관세 대책 회의에 참석해 새로운 시장 개척,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 수출업체 지원 강화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협회 측은 "유럽과 남미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면서 "여전히 합리적인 수출처가 미국이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우리는 다른 시장 개척에도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구스타보 로블레스 멕시코 온실재배원예협회 법률 담당 책임자는 "우리는 아시아에 수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우리 토마토의 새 목적지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고 레포르마를 비롯한 현지 일간은 보도했다.

협회 측은 한국·일본으로의 운송·현지 유통 비용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한국과 멕시코와의 거리와 그에 따른 운송비용 등을 감안하면 멕시코 토마토의 한국 수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Kati)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는 2023년 기준 전국 총 재배 면적 54㎢(5천400㏊)에서 33만2천400t(톤)의 토마토를 생산했다.

약 5만㏊에서 매년 300만t 이상을 생산하는 멕시코의 약 10%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강원, 전북, 경남, 경북 등지에서 주로 토마토를 재배하는데, 이중 신선 토마토의 경우 3천545t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주로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4일 국제무역청(IT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 농민은 토마토 같은 농산물 가격을 훼손하는 불공정 무역 관행(덤핑)으로 인해 고통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멕시코산 신선 토마토에 관세 17.09%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는 1996년, 2002년, 2008년, 2013년, 2019년 등 5차례에 걸쳐 특정 최소 가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번엔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내 토마토 시장에서의 멕시코산 점유율(70%대)을 고려하면 당장 수출 중단 같은 최악의 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수출 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는 "위기 상황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찾는 게 급선무"라며 "우리는 산업 현대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 선호를 확보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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