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强페소화정책으로 수입 급증·실업률 급등·투자 미비"
밀레이 경제개혁 긍정 평가해오던 파이낸셜타임스 이례적 비판 기사
김선정
입력 : 2025.07.18 06:42:31
입력 : 2025.07.18 06:42:31

[로이터=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경제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경기 침체와 투자 부족을 지적하며, 밀레이 대통령 경제정책의 취약성을 비판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5N, 파히나12 등 아르헨티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FT는 지난 14일 '강력한 페소화(현지화)에 대한 하비에르 밀레이의 위험한 도박'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페소화 강세 정책을 다루며 높은 물가와 외화 부족, 경상수지 불균형 및 기업들의 투자 미비를 지적했다.
밀레이 정부가 지난 6월에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월간 물가상승률(1.6%)을 기록했으나, 물가상승률 억제만 우선시하고 내수 소비 촉진으로 인한 경제 성장, 외환보유고 축적과 환율 안정 등은 등한시했다고 FT는 일갈했다.
현지 화폐인 페소화 강세 정책은 실질적 달러 환율을 낮게 유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수입이 급증해 중소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실업률은 7.9%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해외 여행자가 단기간에 86% 폭등했고, 관광수지 적자는 경상수지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으며 여기에 민간 분야가 요구하는 환율 통제의 전면적 철폐와 노동 개혁 부족으로 기대하던 투자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과 200억달러(27조 8천억원) 신규 구제금융에 합의하면서 조건 중 하나로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 강화를 약속했지만, 강(强)페소화 정책으로 인해 충분한 외화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FT는 경제 정책뿐만이 아니라,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적 합의 부재도 비판했다.
또 이러한 대화 부족은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취약한 경제 프로그램을 위협하는 법안이 통과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며, 경제 프로그램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환율을 조정하고 외화를 축적하며 투자를 유치한다면 10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하지만, 외화보유고가 강화되지 않으면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 언론들은 그동안 대체로 밀레이 정부의 경제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물가상승률 억제, 재정 흑자 달성 그리고 올해 예상된 높은 경제성장률(5.5%)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르헨티나 언론은 FT의 비판 기사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sunniek8@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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