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쾌한 가속력에 안정적인 핸들링…BYD 퍼포먼스 세단 '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시승…제로백 3.8초·최고속도 180㎞셀투보디·지능형 토크 제어 적용…하반기 씨라이언7과 실적 반전 모색
임성호
입력 : 2025.07.18 08:00:04
입력 : 2025.07.18 08:00:04

[촬영 임성호]
(용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고 있는 중국 BYD(비야디)가 올해 하반기 한국에 두 번째 승용 모델을 출시한다.
이번에는 고성능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 '씰'이다.
BYD의 첨단 전기차 기술을 대거 탑재한 전략 모델로 눈 높은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중형 세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상반기 다소 아쉬웠던 실적 반등에 나선다.
씰은 전기차 보조금 산정과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 남은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BYD코리아는 앞서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씰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면서 역동적인 성능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6일 언론을 초청해 연 '트랙 데이' 시승회 장소도 차량의 성능을 극한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였다.
제한속도 없는 서킷 위에서 기술력을 가감 없이 느껴보라는 자신감으로 읽혔다.

[촬영 임성호]
씰 다이내믹 AWD(사륜구동) 모델에 올라타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스피드웨이로 진입했다.
직선 구간에서 페달에 체중을 실어 끝까지 밟아봤다.
금세 속도가 시속 150㎞ 언저리까지 올라 앞차에 따라붙었다.
씰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내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3.8초로 웬만한 내연기관 스포츠카 수준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양 차축에 얹힌 모터 2개가 차를 앞뒤로 강하게 밀고 끌었다.
저속에서는 후륜의 230㎾ 모터가 주로 일하다가, 전륜의 160㎾ 모터가 치고 들어오며 경쾌한 가속력을 더했다.
총 390㎾(530마력)의 출력과 670Nm(68.3㎏·m)의 토크를 낸다.
다만 최고속도는 시속 180㎞로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낮게 제한됐다.
배터리와 모터의 효율·내구성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촬영 임성호]
스피드웨이 서킷의 총 16개 코너와 짐카나 프로그램에서는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르게 달리면서 코너에서도 시속 80∼90㎞의 고속을 유지했고, 비가 내려 노면이 젖었는데도 차량이 좌우로 거의 쏠리지 않았다.
여기서는 BYD가 양산형 모델 중 세계 최초로 씰에 적용한 '셀 투 보디'(CTB·차체와 배터리 통합)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추고 강성은 높여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충돌 시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 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iTAC) 시스템이 전후방 차축 사이의 토크 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휠 슬립을 줄이고 급격한 코너에서도 차가 최적의 주행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촬영 임성호]
씰을 몰고 스피드웨이에서 나와 에버랜드 인근 약 12㎞ 구간을 달리면서는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한 승차감을 경험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도로의 파인 부분을 지날 때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FSD)이 진동을 대부분 잡아줬다.
에코모드로 달린 결과 전비는 1kWh당 6.4㎞로, 공인 복합 연비(4.2㎞/kWh)보다 높았다.
씰의 외관은 '바다표범'이라는 이름처럼 유선형에 차체가 낮은 디자인으로 쿠페 같은 인상을 풍겼다.
전장(4천800㎜)에 비해 전고가 1천460㎜로 낮은 편인데 축간거리는 2천920㎜로 길어 넓은 실내를 확보했다.
BYD코리아는 하반기 씰에 이어 중형 SUV인 씨라이언7까지 선보이며 실적 반전을 꾀한다.
지난 1월 국내 진출 이후 상반기에는 첫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만 1천331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기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14위를 기록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씰은 BYD 기술의 '총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차량의 본원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 폭발적인 성능을 내는 씰로 여러분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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