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오르기 힘들다···투자의견 하향 나오는 금융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7.21 16:29:23
배당소득분리과세와 자사주 의무 소각제도 도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단시간에 큰 폭으로 올랐던 금융주에 대해 투자의견 하향 의견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정책 시행 가능성을 선반영해서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막상 배당여력이나 실적 측면에서 과도한 주가 상승이었다는 시각에서다.

21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생명,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보험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를 감안해 목표주가는 올렸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을 하향한 것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삼성생명에 대해 “배당수익률이 4%에 불과하며 배당소득분리과세를 감안해도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로 상승했지만 펀더멘털과 무관한 내용이며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DB손해보험 역시 자사주 소각을 기대하기 어렵고 배당성향이 올라가도 배당수익률이 6%대 정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주는 보유 자사주가 많아 의무소각 정책 도입시 수혜업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정책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며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대거 나오고 있다. 곧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거래세 단계적 인상안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 거래대금 상승에 대한 기대도 살짝 꺾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올들어 주가가 154% 오른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 동력이었던 자사주소각이나 블록체인 사업이 당장 수치화된 실적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이유로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BUY’에서 ’HOLD’ 로 낮추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는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로 소각시 자본금 감소로 이어지므로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소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일 KB금융 등 8개의 은행주에 대해 목표주가는 상향하지만 투자의견을 모두 ‘BUY’에서 ’HOLD’ 로 변경하고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바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자사주 위주의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배당소득분리과세가 도입되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거기에 대한 기대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에서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법 개정안 내용도 미확정이고 은행지주들이 주주환원 전략을 변경할 당위성도 적다고 봤다.

은행주들은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보고서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16일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강한 주가 조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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