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조미식품 및 장류 제조업체 세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농심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K푸드 업체들이 스프·소스 제조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라면스프를 공급하는 세우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가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핵심 원재료 생산을 내재화하고 밸류체인을 공고히 만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세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68억원, 106억원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친인척인 김정조 세우 회장과 그의 친족 김창경 씨가 현재 세우 지분을 각각 18.18%, 60.24% 보유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데,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으로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를 내걸기도 했다.
농심뿐 아니라 삼양식품도 국내 소스 전문업체 지앤에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창사 이래 첫 인수·합병(M&A) 거래에 나선 사례로, 인수가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지앤에프는 분말소스 전문 제조 업체이며 현재 국내 음식료 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앤에프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양식품은 생산 안정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원가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지앤에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억원, 3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