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패키징社' 삼화 KKR, 8천억에 품는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7.21 18:10:59 I 수정 : 2025.07.21 20:02:37
TPG, 인수 1년반만에 매각
기업가치 3배 가까이 키워
배당 포함땐 9천억원 챙겨






글로벌 PEF(사모펀드) KKR이 국내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삼화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보유 중인 삼화 지분 100%를 KKR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는 블랙스톤, 칼라일 등 글로벌 대형 PEF도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KKR이 약 8000억원을 제시하며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삼화는 1997년 설립된 화장품 용기 및 디스펜서 전문 제조기업으로, 연우·펌텍코리아와 함께 국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8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20억원으로 추산된다.

TPG는 지난해 1월 삼화와 관계사 4곳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한 뒤 1년 반 만에 3배 가까운 기업가치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배당 등을 포함하면 수령 금액은 약 9000억원, 내부수익률(IRR)은 75%에 달한다.

TPG는 삼화의 펌프 기술력에 주목해 '용기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기고, 디스펜서(화장품을 분사하고 용액을 추출하는 펌프)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해 삼화를 'K뷰티의 파운드리'로 포지셔닝했다.

이와 동시에 가족 중심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고,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 출신 최고경영자(CEO) 및 외부 전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경영 체질을 개선했다.

TPG는 수익성이 낮은 보틀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펌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결과 삼화의 매출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70%에 육박한다. 특히 삼화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LVMH 등 글로벌 고객사를 기반으로 국내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딜을 글로벌 PEF가 국내 중견기업을 어떻게 밸류업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K뷰티 브랜드가 아닌 ODM·용기 기술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나현준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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