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에셋 “통화주권 지키려면 원화스테이블코인 필수”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7.27 14:19:18
입력 : 2025.07.27 14:19:18

“달러스테이블코인이 이미 존재하기에 원화도 스테이블코인이 있어야 서로 경쟁할 수 있다.”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산시장의 토큰화는 막을 수 없는 미래이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주권에 필수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픈에셋은 카카오 그라운드X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본부가 모태인 회사다.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토큰증권(STO) 사업을 했고, 이후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초 전자금융업 자격을 취득했고 가상자산사업자(VASP)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선 이미 기관투자자들이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원화스테이블코인은 향후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블록체인 채택을 위해서 필수적인 인프라스트럭쳐”라고 말했다.
오픈에셋은 이미 선도적으로 은행들과 원화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개념증명(PoC)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그 경험을 통해 원화스테이블코인의 안정적 발행과 유통을 위한 두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먼저는 은행과 발행사가 이중서명을 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원화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때, 담보금 계좌에 현금이 들어온 것을 은행이 확인해서 블록체인으로 서명을 하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가 하루단위로 예치금을 보고하듯 비슷한 규제를 스테이블코인에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픈에셋은 이미 이중서명 구조를 인터넷은행 1곳, 지방은행 1곳과 PoC를 성료했다.
두번째는 발행사와 유통사의 분리다. 이해상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코인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유통까지하면 시장 유동성을 임의로 조절할 여지가 있다.
김 대표는 “페이팔의 PYUSD도 발행사와 유통사가 같아보이지만 사실은 발행사는 팍소스이고 페이팔의 브랜드만 빌려온 스테이블코인”이라면서 “오픈에셋도 발행사로서만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얘기가 나오는 CBDC에 대해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양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CBDC는 안정성을 위해 폐쇄적인 ‘프라이빗체인’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러면 범용성이 떨어진다”면서 “CBDC는 폐쇄적으로 존재하고 이를 준비자산으로 활용한 스테이블코인을 민간이 발행하는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