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승계 경영] [대상] ② 임세령 부회장 '뒷심', 판도 바꿀까

입력 : 2023.03.30 16:06:34
제목 : [유통家 승계 경영] [대상] ② 임세령 부회장 '뒷심', 판도 바꿀까
향후 지분 확보 관건…해외 매출·신사업 등 해결 과제

[톱데일리] 대상그룹이 3세 승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임상민 부사장이 높은 지분율을 앞세워 자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모양새다. 다만 아직 확실한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임세령 부회장의 행보에 따라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낮은 지배력이 약점인 임세령 부회장은 경영 성과를 앞세워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두 딸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 구축에 한창이다. 현재로서는 동생 임상민 부사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임상민 부사장은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오너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언니 임세령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지분 20.41%를 보유하며 임상민 부사장의 뒤를 이어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은 동생보다 일찍 승진하면서 직급에서는 앞서는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배력을 보이며 승계 경쟁에서도 한 발 뒤처진 모양새다.

다만 임세령 부회장의 행보에 따라 임상민 부사장에게 쏠려 있는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임세령 부회장은 지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향후 지분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상홀딩스가 유기농 식품 업체 초록마을을 매각하면서 임세령 부회장은 약 273억원 자금을 손에 쥐었다. 업계에서는 임세령 부회장이 매각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은 경영 성과에서도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뉴욕대학교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2012년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6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21년에는 부사장과 사장을 뛰어넘어 바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임세령 부회장은 그룹 전면에 나선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주도했으며, 2016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안주야'를 출시했다. 이외에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을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러 사업들 가운데 임세령 부회장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안주야'가 꼽힌다. 안주야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돌파했으며, 매출도 100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을 빠르게 포착하고, 경쟁사보다 한발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주야는 현재 국내 냉동 안주 시장에서 점유율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임세령 부회장이 경영 성과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대상은 해외 사업 비중이 낮다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상의 별도 기준으로 내수 매출이 전체의 78%를 차지하면서 수출은 22% 비중에 그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력 사업인 식품 부문에서 장류, 조미료 등의 내수 매출이 2조18억원을 기록한 반면 수출 매출은 2338억원에 그쳤다.

우선 최근 해외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대상그룹 전체 해외 매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8.1%를 기록하며, 내수 매출 증가율(12.1%)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상그룹은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오는 2025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임세령 부회장에게는 신사업 성과도 중요한 부분이다. 대상그룹은 최근 육류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그룹 내 육가공 사업부를 분할하고, '대상델리하임'을 설립했으며, 육류 자체 브랜드 '더퍼스트컷', '마트프로젝트' 등 자체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대상그룹은 사업 확대를 위해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202년 대상홀딩스는 수입육류 가공 및 판매업체인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 각각 지분 70%를 384억, 490억원에 인수했다. 임세령 부회장은 M&A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육류 시장은 농협의 한돈 도드람이 점유율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많은 브랜드가 경쟁하면서 독보적인 1위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여러 식품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대상그룹 외에도 동원그룹이 신선육 브랜드 '육백점'을 출시했으며, CJ제일제당도 브랜드 '육공육'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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