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성장률 3.0%로 0.2%p↑…美 무역협상 진척 반영

中과 합의 등으로 美의 실효관세율 하락…관세 대비 미리 수출한 효과도4월 전망 대비 美 0.1%p·中 0.8%p 상향 조정…韓은 0.2%p 하향"관세 불확실성 등 하방 위험 더 커"…하반기 美 물가 상승 예상
김동현

입력 : 2025.07.29 22:00:04


경기도 평택항에 쌓인 컨테이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세계 주요국의 무역 협상으로 관세가 낮아질 것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IMF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1%로 내다봤다.

IMF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수출된 물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관세율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 전망에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24.4%로 가정했는데, 이후 미국이 중국 등과 협상해 관세율을 낮춘 것을 반영해 이번에는 17.3%로 낮췄다.

IMF 또 달러 약세와 일부 주요 국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금융 여건이 개선되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 경제가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다.

미국은 내년에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포함된 기업 투자 세제 인센티브 효과 덕분에 2.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유로존은 올해 1.0%,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아일랜드에 소재한 제약사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고 의약품 수출을 역사적인 수준으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일본은 올해 0.7%, 내년 0.5% 성장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경제는 올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8% 성장이 전망됐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낮췄으며, 내년 성장률은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 경제는 올해 4.1%, 내년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4.8%로 지난 4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했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미중 무역 회담을 통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의 성장률이 4.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또한 4월 전망보다 개선됐다.

IMF는 올해 세계 교역량을 0.9%포인트 상향하고, 내년 교역량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겨서 했기 때문에 올해 교역량이 늘었지만, 그 효과가 내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봤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 4월 전망보다 나아졌지만, 2024년에 달성한 3.3%나 코로나19 확산 전 역사적 평균인 3.7%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여전히 더 크다고 경고했다.

IMF는 실효 관세율이 반등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2일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 최대치와 7월 14일 서한을 통해 여러 국가에 통보한 관세율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이 전자제품과 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실효 관세율이 올라가고 공급망에 병목이 생겨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무역 협상을 통해 예측 가능한 교역 체계가 만들어지고 관세가 인하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이 2025년 4.2%, 2026년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4월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IMF는 미국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bluekey@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30 10:3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