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는 하는데···동국제강, 현대IFC 인수 심사숙고 이유는
남준우 기자(nam.joonwoo@mk.co.kr)
입력 : 2025.07.30 15:04:55
입력 : 2025.07.30 15: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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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현대IFC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수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인수가 현실화되면 현대IFC는 현대제철에서 빠지게 된다. 그만큼 현대 계열에 대한 납품량이 줄어들 리스크가 있다.
그렇다고 인수를 안하기도 애매하다. 국내 철강업계 경쟁자들이 인수전에 참전한다면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현대IFC에 대한 재무 실사(FDD)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IFC는 현대제철의 100% 자회사로 조선용 단조 제조 기업이다.
매각가는 약 3000억원 내외가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수전을 위해 산은인베스트먼트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였다.

최근 금융권 차입까지 조달하며 10년만에 기존 본사 사옥이었던 페럼타워를 6450억원에 사들였다.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만큼 M&A에 제약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이 이보다도 인수를 심사숙고 하는 이유는 사업적 측면이 더 강하다. 인수 이후 비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현대IFC가 영위하는 단조사업은 현재 동국제강에게는 없는 사업군이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인 만큼 인수 후 전체적인 사업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요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단조사업 경험이 없는 동국제강이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하는 대목이다.
현대IFC의 조선용 단조제품 생산량은 연간 11만6000톤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조선용 단조제품 경쟁자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생산량이 연간 2만9000톤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현대IFC, 두산에너빌리티, 세아베스틸이 각각 연간 1만8000톤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기계 설비 분야에서는 세아베스틸이 2만6000톤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만약 동국제강이 현대IFC를 인수한다면 현대 계열에 납품하는 물량이 일부 빠지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매출 안정성이 떨어지는 만큼 추후 경쟁구도에서 입지가 불리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도 애매하다. 만약 경쟁사인 세아베스틸, 태웅 등이 현대IFC 인수전에 참전한다면 이미 한계에 다다른 국내 철강 시장 내에서 점유율일 뺏길 가능성이 크다.
현대IFC는 전남 순천에 연간 제강 50만톤, 단조 14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새로 설비를 짓거나 인증을 받을 필요 없이 납품량을 바로 늘릴 수 있다.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면 자금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은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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