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금요일’에 레버리지 올인한 개인···기관·외국인은 곱버스 매수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입력 : 2025.08.04 15:29:08
코스피 3.88% 폭락한 8월 1일에
코스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1년 만에 최대로 늘어

개인 순매수액 전거래일 2배로 늘고
기관·외국인은 순매도로 손실 피해

-2배 추종하는 인버스 거래도 폭증
개인 순매도 90% 증가한 반면
기관 순매수는 2배 넘게 늘어


코스피가 3.88% 폭락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88% 폭락한 지난 1일 ‘검은금요일’에 레버리지·곱버스 상품 거래대금이 폭증한 가운데 개인은 레버리지, 기관과 외국인은 곱버스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KODEX 레버리지(ETF 거래대금 1위)의 거래대금은 1조300억원으로 전일(7380억원) 대비 39.56% 급증했다.

KODEX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긴 것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코스피 사상 최대 낙폭(-8.77%)을 기록한 지난해 8월5일(1조1010억원) 이후 처음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 일일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 막대한 수익을 얻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KODEX 레버리지 일별 거래대금. [자료=한국거래소]


개인의 순매수액은 1910억원으로 전일(970억원)의 2배로 늘었다. 반면 기관은 97억원이었던 순매도액이 191억원으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10억원 순매수에서 7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새 정부의 세제 개편안으로 증시가 폭락할 때 개인은 오히려 반등을 예상하며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황급히 던진 것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이날 8.27% 폭락해 이 상품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 다수는 손실을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일별 거래대금. [자료=한국거래소]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거래대금 3위)의 거래대금 또한 6790억원으로 전일 4510억원보다 50.55% 늘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의 선물지수의 일일 등락률을-2배로 추종해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이 크지만 상승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

개인은 순매도 규모가 670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91.04% 늘었다. 반면 기관은 순매수액이 420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가 23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줄었다.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8.19% 폭등해 이 상품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 다수는 수익 기회를 놓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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