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스테이블코인은 수십개의 블록체인에 흩어져 발행되고 있다. 이 경우 사용자는 브릿지나 래핑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복잡하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앙쿠르 난드와니(Ankur Nandwani) 제타체인 공동창업자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타체인은 이체, 유동성 풀(pool), 코인간 교환 등의 기능을 지원하면서 여러 블록체인에 발행된 스테이블코인들이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것과 같이 만들 수 있다”며 “블록체인판 통신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제타체인은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상호운용성을 높인 일종의 ‘백엔드 레이어’를 개발한 기업이다.

구글클라우드, 코인베이스, 알리바바 클라우드, 도이체 텔레콤 등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업했다.



난드와니 공동창업자는 최근 국내에서 뜨거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연결성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법률적인 논의는 있지만 어떤 메인넷을 사용할지, 어떻게 활용성을 강화할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상황이다.

만약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이더리움, 아발란체, 클레이튼 등 각자 다른 메인넷을 사용하면 연결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브릿지, 래핑을 통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용자들은 체감할 수 없게 백엔드에서 네트워크간 연결성 강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게 난드와니 공동창업자의 설명이다.

그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들이 어떤 메인넷에 발행되더라도 제타체인의 기술을 활용하면 이들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사용자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지를 포함한 기술적 고민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제타체인은 ‘유나파이드 스테이블코인(Unified Stablecoin)’에 대한 개념을 선보였다.

유니파이드 스테이블코인은 같은 화폐를 기반으로 발행된 여러 스테이블코인을 하나로 모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유니파이드 스테이블코인이 호환성도 높고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난드와니 공동창업자는 “유니파이드 스테이블코인은 여러 블록체인에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합쳐 그 가치를 합한 하나의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이를 사용하면 사용자 입장에선 호환성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고 유동성도 하나로 모이는 만큼 더 풍부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유니파이드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줄이고 발행사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유저들이 더 쉽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타체인은 비트코인을 브릿지나 래핑 없이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이를 통해 제타체인은 비트코인을 디파이에서도 직접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지갑에 갖고 있고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디파이 서비스에서 USDC를 빌릴 때 기존에는 브릿지나 래핑을 통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잡아야 했다.

단 제타체인의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과정 없이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을 직접 예치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