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들, 제조업 SPAC 상장 돕고 수백만주 받기로

3억달러 IPO 계획한 '뉴아메리카' SPAC에 고문으로 참여'이해충돌 논란'에도 부친 후광 활용한 다수 사업 추진
김동현

입력 : 2025.08.05 03:51:00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이 부친의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들에 투자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출범을 돕고 있다.

'뉴아메리카' SPAC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3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제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이 회사에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SPAC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해 까다로운 정식 기업공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증시에 우회로 상장하기 위한 특수회사다.

뉴아메리카는 "국내 제조업의 재활성화, 혁신 생태계 확장, 핵심 공급망 강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대대적인 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연상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뉴아메리카 고문을 맡는 대가로 이 회사 지분을 받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200만주, 에릭은 300만주를 받았는데 이들 주식은 뉴아메리카가 인수 대상과 합병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그 가치가 수백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일가는 이해 충돌 논란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산업을 키우겠다고 했는데 트럼프 일가는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 대주주이며 트럼프 형제는 비트코인 채굴기업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자기 이름을 딴 밈 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보수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벤처캐피털의 파트너이며, 트럼프 일가의 가족기업은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기업들은 이전에도 SPAC을 활용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은 작년에 SPAC을 통해 상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십억달러의 부를 안겼다.

blueke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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