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매도 의견인데”…‘과열’ 에코프로그룹株, 계속 질주할까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4.02 06:32:47
에코프로비엠.[사진제공=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가 과열 의견에도 여전히 고점부근에 머물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상승 탄력은 줄었으나 여전히 강세 흐름을 유지하는 셈이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를 개인 투자자가 떠받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전날과 같은 가격인 4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0.88% 내린 22만4500원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40% 오른 7만67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에코프로는 장 초반 53만1000원까지 올라 장중 신고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은 유진투자증권이 현 주가가 과열 상태라며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날이었다.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사 특성상 투자의견을 보유 수준으로 하향하는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읽힐 때가 많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의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외 업체들의 큰 폭 증설이 에코프로비엠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으며, 중국 양극재 업체들은 낮아진 성장속도로 인해 밸류에이션 하락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의 글로벌 경쟁력, 특히 하이니켈 삼원계 부문에서의 탁월함은 당분간 대체불가지만, 유미코어, 바스프 등 유럽업체들과 레드우드 같은 신규 스타트업, 닝보 론베이 등 중국 삼원계 업체들의 미국과 유럽시장 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해외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목표가는 현재가보다 43% 이상 낮은 13만원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에코프로비엠이 하이니켈 시장 지위와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객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가 나홀로 에코프로 그룹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9737억원, 7663억원 순매수하면서 에코프로그룹주가 각각 순매수 1, 2위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5766억원, 에코프로비엠을 344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에코프로비엠을 4295억원, 에코프로를 3834억원 팔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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