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그 후] [아이큐어] '매출원가>매출액' 기형적 구조
입력 : 2023.04.05 08:20:09
제목 : [특례상장, 그 후] [아이큐어] '매출원가>매출액' 기형적 구조
지속된 적자에 결손금 확대…재무건전성 적신호[톱데일리] 패치형 의약품 개발업체 아이큐어가 매출액보다 높은 매출원가로 인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은 커지고 있고 차입금 증가로 금융비용과 부채비율도 높아지며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아이큐어는 상장 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 등의 영업비용이 빠져나가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아이큐어의 매출액은▲2018년 303억1500만원 ▲2019년 410억7400만원 ▲2020년 488억7400만원 ▲2021년 364억9200만원 ▲2022년 343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75억 ▲67억3700만원 ▲185억1800만원 ▲266억6800만원 ▲232억3100만원으로 악화됐다.
지속된 적자 속 최근 2개년도에는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뛰어넘는 기형적인 구조 탓에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됐다. 2020년 407억1500만원으로 급증한 매출원가는 ▲2021년 451억원 ▲2022년 414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을 초과했고, 이에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판관비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커졌다.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초과한 시기는 아이큐어가 전북 완주 공장 착공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시기와 일치한다. 아이큐어는 2016년 투자협약을 맺고 완주 지역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부(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 공장을 지어 생산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2017년부터 400억원을 들여 착수한 완주 공장은 2018년 완공한 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나섰다. 제약공장뿐만 아니라 화장품공장 신축까지 완주 공장에 투입된 금액은 총 571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화장품 신공장이 마무리 됐다. 현재 완주 공장은 cGMP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완주 공장이 완공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지만, 공장 가동률 저하는 매출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이큐어는 사업보고서에서 "2019년 완주 공장 완공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증가해 판관비가 높게 발생했고 2020년부터는 공장 가동률 저하로 매출원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 상승 속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손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아이큐어의 결손금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549억6800만원 수준으로 2021년 대비 253% 늘었다. 다행히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도 2021년 962억5200만원에서 2022년 1229억6400만원으로 증가해 자본총계 수준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마무리한 34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을 늘린 영향이다. 다만 자본총계는 2020년 1088억원에서 ▲2021년 1002억원 ▲2022년 960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급증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월등히 커졌다는 부담도 있다. 2020년까지 미묘하게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컸지만 2021년에는 유동부채가 더 커졌다. 지난해에는 그 간격이 더욱 벌어져 유동부채(964억3000만원)는 유동자산(635억7700만원)보다 330억원 더 많아졌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권 차입금도 있지만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상환시기가 도래해 단기차입금으로 계정 전환된 것이 유 동부채를 키웠다. 전환사채 상환을 완료하면 유동부채는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큐어가 보유한 건물, 토지 등을 담보로 1금융권에서 차입한 장·단기차입금은 460억원을 넘는다. 이 중 원칙적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427억원으로 장기차입금보다 월등히 크다. 올해 2~3월에 만기 도래한 상환금의 경우 상환시기 연장을 완료했다.
당장 대규모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차입금 증가로 금융비용은 늘어나고 있다. 2020년 28억1500만원 수준인 금융비용은 지난해 112억1700만원으로 급증했다. 3년 만에 4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현재 완주 공장을 기반으로 모든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가동률이 올라가면 원가 개선으로 순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도네페질 패치 국내 상용화가 시작됐고 셀트리온이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으로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이라며 "감가상각 등 회계적으로 처리되는 비용을 제외하고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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