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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베스터데이 개최…기존 구상 소폭 보완, 4대 핵심 전략 지속 EV 라인업 확대·판매 목표 상향…5개년 투자 규모, 기존比 15%↑

[톱데일리] 기아가 새롭게 내놓은 중장기 사업 전략은 기존의 구상을 소폭 구체화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EV) 라인업과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이에 기반해 재무적 목표치를 상향했다.

기아는 5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투자자의 날)'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도 전동화 전략의 가속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치를 430만대로 설정하고, 이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238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기존 2030년 목표치보다 전체 판매 대수는 30만대(7.5%), 친환경차 판매는 32만대(15.5%)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3%포인트(p) 상향됐다.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재차 피력했다. 기아는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밝힌 목표치 대비 각각 약 20만대(25%), 40만대(33%) 높은 수준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부터 반도체 공급난 영향에서 벗어나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양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기아는 유럽에서 2025년부터 볼륨 차급인 중·소형 전기차,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연계해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종을 시작으로 여러 차급의 현지 생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좀처럼 경쟁력 제고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공개한 'EV5'를 비롯해 중·소형급 전기차를 생산하고, 인도에서는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인도 내수는 물론, 신흥지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구축할 전기차 라인업을 총 15종으로 확대했다. 기존 대비 신흥 시장용 파생 전기차 1종을 추가했다.

이밖에 신기술 중심의 주요 핵심 전략에서는 유의미한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기아는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하는 한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특화 전용 사업체계 구축 등을 꾀하고 있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PBV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에 중형급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한 이후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PBV 등 풀라인업 구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자율주행 기술의 점진적 도입도 주력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선보일 'EV9'에 일정 구간에서 '핸즈오프(Hands-off)'가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Highway Drive Pilot)'를 적용한다. 오는 2026년에는 자율주행 속도 상향과 특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가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Eyes-off)'를 지원하는 'HDP2'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중장기 실적 눈높이를 상향했다. 2030년 매출 액을 지난 2022년 대비 약 84% 증가한 160조원,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16조원, 영업이익률은 1.6%p 오른 10%로 잡았다.

향후 5년(2023~2027년)간 중장기 투자는 기존(2022~2026년) 대비 15%(약 4조원) 증가한 32조원으로 설정했다. 미래사업 투자 비중을 37%에서 45%로 확대한 게 골자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