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주의보] 에이캐피탈, 잠재부실자산 14% 폭증

입력 : 2023.04.06 17:20:34
제목 : [부동산PF 주의보] 에이캐피탈, 잠재부실자산 14% 폭증
부동산 자산 86% '중·후순위' 집중…건전성 지표도 '급락'

[톱데일리] 최근 수년 간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려온 에이캐피탈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거래가 중·후순위에 몰려있어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질 경우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에이캐피탈은 2007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SC캐피탈)로 시작됐다. 지난 2015년 일본 J트러스트그룹에 매각됐다가 지난 2021년 지금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에 매각됐다. 현재는 키스톤뱅커스1호유한회사와 아시아경 제가 각각 지분 79.59%, 20.41%를 보유하고 있다.

잦은 대주주 변경으로 영업 활동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영업자산은 축소와 확대를 반복했다. 2015년 말과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을 비교해보면 7년 동안 4150억원에서 5049억원으로 899억원 느는데 그쳤다.

대주주가 변경될 때마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잦았다. JT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할 당시에는 주력이었던 주택할부금융은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사업자 대상의 후순위대출과 개인 사업자 대상의 아파트 담보 후순위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렸다.

하지만 키스톤PE 산하에 들어서면서 '기업금융'에 집중했다. JT캐피탈 시절 1696억원(2020년 말 기준)에 불과했던 기업금융은 지난해 9월 말 2244억원까지 증가했다. 부동산PF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모두 기업금융으로 분류되는데, 2244억원 가운데 부동산 관련 자산은 1225억원이다. 부동산 관련 자산을 나눠보면 ▲부동산PF 808억원 ▲브릿지론 170억원 ▲부동산담보 247억원 등이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동산 개발 사업 투입 비용은 늘어나는데 부동산 수요는 적어지면서 사업이 중단되거나 준비 중인 사업이 미뤄지는 사례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업성을 평가해 미래 현금흐름이 주요 상환재원으로 보는 부동산PF 특성 상 사업 중단은 우발채무로 이어질 수 있다.

일단 에이캐피탈의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은 전체 영업자산의 22% 정도로 크지 않다. 다만 비수도권 지역 비중이 30%에 달하는 데다, 전체의 86% 가량이 중·후순위에 몰려 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들은 '선순위'에 몰려 있어 사업이 중단되도 변제 순위가 앞선 반면 중·후순위는 변제 순위에서 밀려나 부실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건전성 지표도 1년 사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채권(NPL)비율은 6.63%로 1년 전(3.25%)보다 3.38%p(포인트) 악화됐다. 연체율도 7.9%로 전년 말(3.68%)과 비교하면 4.22%p 급증했다. 지난해 신규 발생한 대규모 부실여신 두 곳도 모두 부동산 관련 여신들이다. '고정'으로 분류된 여신은 총 두 건으로 각각 50억원, 40억원 규모다.

'잠재부실'로 해석되는 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14.4%로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A급 이하의 요주의이하자산 평균비율은 6% 수준으로 평균치보다 8.4%p나 상회하고 있다.

부실화 자산이 늘어나면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에이캐피탈의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15년 326억원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2020년 말에는 5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8억원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2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수수료수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년 대 비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으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자산 자체는 지난해 말 4547억원으로 2021년 말(5403억원)보다 15.8%(855억원) 감소했지만 잠재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4.57%로 1년 전(3.21%)보다 높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173억원보다 35억원 늘어난 208억원을 기록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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