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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한 유전 정보와 분석력 강점 정찬오 상무 "유전자 분석 후 솔루션까지 이어져야 DTC 효용 극대화"

[톱데일리] 체외진단기업 랩지노믹스가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검사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관련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정찬오 랩지노믹스 상무를 만나 랩지노믹스의 DTC 사업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DTC란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검사기관에 직접 검사의뢰를 할 수 있는 예방 목적의 개인 유전자 검사다. 영양, 생활습관, 신체적 특징에 따른 유전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이다. 예컨대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비만에 취약한지 근육이 남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비의료 행위로 분류되는 만큼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개인이 검사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맡길 수 있다.

랩지노믹스는 DTC 시범사업 초기인 2016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18년에 본격 사업화에 나섰다. 3차에 걸친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현재 총 70개의 DTC 검사 가능항목 중 69개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정 상무는 랩지노믹스가 DTC 분야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던 배경으로 수년간 축적한 통계 데이터와 효율적인 검사시스템을 꼽고 있다. DTC 검사는 통합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기관마다 보유한 별도 데이터를 활용하기에 데이터 보유 정도가 진단 정확성과 직결된다. 여기에 덧붙여 랩지노믹스는 검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확하고 빠르게 실험, 분석할 수 있는 검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왔다. 정 상무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랩지노믹스가 DTC 영역에서 진단 능력과 분석 능력을 겸비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DTC가 단순 진단을 넘어 솔루션까지 연계돼야 소비자 효용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솔루션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업체들과 연계하는 B2B(기업간거래)를 통해 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 다.

랩지노믹스의 대표적 B2B 연계 사례로는 헬스케어 전문기업 '쥬비스'를 들 수 있다. '인바디'로 개인의 신체 성분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 콜레스테롤·중성지방·혈당·혈압 등 개인의 유전적 체질을 분석하는 DTC 검사를 곁들여 '다이어터'들의 운동과 식단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강기능식품 회사와 협업도 활발하다. 랩지노믹스가 DTC 검사를 진행하면 업체가 진단 결과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로 검사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랩지노믹스가 DTC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유전자검사기관으로 선정됐다. DTC 인증기관이 되면 정부가 지정한 70개 항목 외에도 검사항목을 별도로 인증 받아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정 상무는 "아직 (추가 검사항목 관련) 인증 신청 전이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기존에 없었던 DTC 검사를 시도하기 위해 척도 개발과 통계 분석 능력 고도화 등을 진행 중"이라며 "기존 매출에 더해 신규 DTC 검사가 더해진다면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랩지노믹스는 올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를 중심으로 해외 개인 유전자 진단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해당 시장 인종과 인구 특성을 적용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해당 지역에 서 경쟁력 있는 유용한 검사와 진단 및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