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간 시너지 극대화로 IB명가 재건”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3.04.11 18:26:00 I 수정 : 2023.04.12 08:52:40
입력 : 2023.04.11 18:26:00 I 수정 : 2023.04.12 08:52:40
이재현 삼성증권 IB부문장
M&A와 IPO 주관 연계해
안정적인 사업모델 구축
시총 10조 HMM 매각 맡아
주주 이해관계 조율에 초점
M&A와 IPO 주관 연계해
안정적인 사업모델 구축
시총 10조 HMM 매각 맡아
주주 이해관계 조율에 초점

지난해 9월 새로 부임한 이재현 삼성증권 IB1부문장(부사장)은 최근 매일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말 부터 진행된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증권 IB 전 구성원이 함께 뛰며 성과를 낼 수 있는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변신중”이라며 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자기자본(PI) 투자 확대 등 수익을 다변화하고 전 조직의 시너지를 강화해 경기 변화와 상관 없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정착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등 삼성증권의 전통 IB 업무을 전담하는 IB1부문장을 맡으며 조직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IB1부문은 지난해 말 3개 본부에서 5개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부서간 협력을 지원하는 IB솔루션 본부가 신설됐고, PI 본부가 이전해왔다. 핵심은 커버리지 전담 인력을 두는 대신 구성원 모두가 커버리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M&A 업무를 하더라도 담당 기업의 IPO, 채권발행 등의 수요를 파악해 해당 조직에 전달하면 성과로 인정받는다. 커버리지는 기업의 다양한 자금 조달 수요를 파악해 소싱 하는 기업 대상 영업 활동이다. 대개 주요 증권사에는 이를 전담하는 별도 팀이 존재한다. 이 부사장은 “커버리지 전담이 있으면 자연스레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자기 자기 일처럼 마케팅을 하도록 커버리지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직 개편은 벌써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M&A부터 주식발행시장(ECM)까지 고른 영역에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올 1분기 삼성증권은 ECM 부문에서 금양그린파워, 지아이이노베이션, 삼성스팩8호 등 IPO를 성공적으로 주관했으며,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통해 공동 대표 주관사 가운데 가장 많은 1973억원을 배정받았다. 메디트 인수금융과 버거킹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는 등 M&A 인수금융 부문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이 부사장은 새로 합류한 PI본부가 삼성증권의 투자 방향을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PI와 IB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증권 합류 직전까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 투자를 전담하는 골드만삭스PIA 한국 대표를 맡아 남다른 안목을 뽐냈다.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 그가 투자한 기업중 유니콘으로 성장한 곳들이 적지 않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 삼성증권의 PI투자가 자금을 대는 출자자(LP) 역할을 주로 했다면 앞으로는 투자의사결정을 직접 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여러 지원도 아끼지는 않는 운용사(GP)로서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 투자를 통해 IB의 단점인 심한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고, 성장 단계에서 M&A 자문, IPO까지 연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PI본부는 지난달 21일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에 첫 투자를 실시했다. 크림은 한정판 운동화, 명품 등 다양한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리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크림 사례 처럼 기존에 존재하던 시장에서 불편함을 개선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시장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자문·주관한 것에 대해 그는 “공개매수 중단은 결과적으로 하이브의 주주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무엇보다 고객이 만족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특히 하이브 자문 이후 행동주의 펀드에 대처하기 위해 자문을 구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은 최근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 매각 자문 역할을 맡아 시험대에 올랐다. HMM은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매물로 최근 매각작업이 본격화 됐다. IPO 시장에선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기가비스 등 굵직한 주관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
이 부사장은 “HMM 매각 자문 수임은 삼성증권의 역량을 잘 보여준 사례”라며 “주주 간 이해 관계를 잘 조율하며, 회사의 장단점이 잘 드러나게 해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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