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업체 성장통] [삼성SDS] ① 몸집 키웠지만 내부거래 다시 꿈틀
입력 : 2023.04.12 16:14:50
제목 : [SI 업체 성장통] [삼성SDS] ① 몸집 키웠지만 내부거래 다시 꿈틀
코로나19 영향 물류 급증…내부거래 비중 80%대 재진입[톱데일리] 지난해 시스템통합(SI) 시장이 전반적으로 호황기를 누리면서 재계 서열 1위 그룹의 지원을 받는 삼성SDS도 큰 수혜를 누렸다. 신사업을 넓히면서 사상 최대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수 년에 걸쳐 줄여온 내부거래 활동도 다시 강화되는 추세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17조23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3조6300억원 대비 26.4% 증가한 수치로 지난 1985년 설립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161억원으로 전년(8081억원)보다 13.4% 증 가해 2019년(9901억원) 다음으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예상보다는 다소 아쉬운 기록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의 삼성SDS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초만 해도 1조원을 넘었으나 이후 수 차례 하향 조정됐고 결국 9000억원 달성에 그쳤다. 작년 하반기 원가 상승과 함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이었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배경엔 11조원 규모를 돌파한 물류 사업 영향이 컸다. 물류 사업 비중은 지난 2020년 총매출의 50%를 넘어 지난해 65.4%까지 커졌다. 물류 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또한 2019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2845억원으로 12배 가량 늘어나며 비중이 2.7%에서 31.1%로 크게 늘었다.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년새 1조1627억원으로 33.4% 성장했다. IT서비스 사업(5조9682억원)에서 클라우드 비중도 19.5%로 대폭 늘었다.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해 말 HPC(고성능컴퓨팅) 수요에 대응해 개소한 동탄데이터센터 등 효과로 올해 더욱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클라우드를 제외하면 IT 서비스 전체 사업적 규모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IT 서비스는 기존 SI 사업과 ITO(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서비스 운영) 등이 포함된다. 해당 사업들은 정기적인 그룹사 수요가 있어 수익성이 일정 부분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삼성SDS가 물류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IT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점차 줄이고 있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삼성SDS는 물류 사업을 본격화한 2012년 이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계속 줄여왔다. 2015년 총매출의 2.61%였던 R&D 투자는 지난해 1.16% 규모로 축소됐다.

6년에 걸쳐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들로부터 4조23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별도기준 매출의 81.8% 수준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총 매출의 88.6%(4조301억원) 수준이던 2017년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었다.
삼성SDS는 그룹 계열사 중에서 유독 사익편취 규제의 표적이 돼왔던 곳이다. 삼성전자 등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큰 데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진 몇 안 되는 계열사인 탓이다.
지난 2018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SDS와 삼성증권 사이에서 벌어진 일감몰아주기 지적 등이 있은 후,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간 삼성SDS가 삼성증권 전산시스템 위탁계약의 72% 가량을 차지했고 수의계약 비중이 91%를 차지했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이재용 회장 지분(9.2%) 등 오너일가 지분은 20%를 넘지 않아 공정거래법의 직접적인 일감몰아주 기 규제 대상은 아니었지만, 삼성SDS는 내부거래 매출을 줄이고 외부 일감 개방에 나섰다. 내부거래 비중도 2018년 87%, 2019년 85.2%, 2020년 83.2%, 2021년 78.6%로 줄여나갔다.
다만 내부거래 규모가 3년째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 향후 활동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지난 2020년 매출의 3조7855억원을 차지했던 내부거래 규모가 2년 만에 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룹사간 수의계약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 늘어날 여지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SDS와 계열회사간 공시 의무가 부과된 시스템개발 및 유지보수 용역 거래를 살펴보면 154건의 거래에서 경쟁입찰은 단 8건에 불과했고, 146건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거래됐다. 이중 거래금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몫이었다. 모두 현금 거래 방식이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이후로 물동량이 늘어난 이유로 물류 비중이 급작스럽게 커졌다"며 "IT 서비스도 삼성전자 규모가 워낙 커서 그렇지 외부 고객사 비중이 작은 편이 아니고 내부거래 비중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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