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쟁’ 상태에…증시·원유·비트코인 출렁인다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입력 : 2025.06.23 22:54:46
입력 : 2025.06.23 22:54:46
원달러환율 18.7원 하락 마감
주간 종가 기준 한달 만 최저
유가 흐름에 원화값 요동 전망
코스피 한때 3000선 무너지기도
주간 종가 기준 한달 만 최저
유가 흐름에 원화값 요동 전망
코스피 한때 3000선 무너지기도

미국이 사실상 이란에 대한 전쟁에 나서면서 23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달러당 원화값은 하루 새 18원가량 하락했으나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는 개인 순매수 덕에 소폭 하락에도 3000선을 지켰다.
국제유가, 금, 비트코인 등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8.7원 내린 1384.3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5월 21일(1387.2원) 이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크다 보니 단기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값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중동 정세가 심각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거나 미군기지를 타격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 원화값 추가 급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현실이 되더라도 이란이 이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 전망이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23일 원화값이 장 초반 하락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도 이러한 시장의 전망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 흐름에 따라 원화값 역시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5달러 수준이 되면 원화값은 1390~1420원, 90달러 수준에선 원화값이 1430~146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WTI 7월 인도분은 현재 7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장 초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장중 한때 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개인들이 이후 1조3486억원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한 3014.47로 거래를 마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내부적인 동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걸프전이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사례에 비춰봤을 때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0.13%, 대만 자취엔지수는 1.42% 하락했다.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장 대비 0.65% 상승한 3381.58에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23일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배럴당 75달러, 78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금융지주들도 긴급회의를 통해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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