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바다 얕아 기후변화에 수온 민감…김·조개 양식엔 적합"

겨울 더 낮아지고 여름 더 높아져…영양염·식물플랑크톤 풍부
김경태

입력 : 2023.04.14 10:14:31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최근 5년간 경기바다의 어장환경을 관측한 결과 수온 변화가 심한 여건인데도 영양염과 식물플랑크톤이 풍부해 김과 조개류 양식에 적합한 환경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안산·시흥 등 3개 시의 양식 어장 인근 10곳에서 2019~2023년 5년간 100회에 걸쳐 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항목은 수온, 염분, 용존산소량, 수소이온(pH) 농도 등 기초 수질자료와 영양염 7종, 클로로필-a 등 총 14항목이다.

모든 어업에 기초가 되는 환경요소인 경기바다의 표층 수온은 2022년 연평균 13.8도로 평년(2018~2022년)보다 0.7도 낮았다.

2022년 전국 연평균 수온 17.4도, 서해 15.1도와 비교해 낮은 값이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바다는 같은 서해에서도 위도가 높고 수심이 얕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수온이 26도까지 쉽게 높아지고, 겨울철엔 2~3도까지 낮아진다.

기후 변화와 계절풍의 영향으로 2023년 1월 하순 저수온기 수온은 2.4도까지 낮아져 평년 수온(3.7도) 이하로 떨어졌고, 2022년 8월 하순 고수온기 수온은 26.7도로 평년 수온(25.7도)을 넘어섰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보면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영양염은 경기바다가 충남, 전남 해역과 비교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염 중 질소와 인은 김 성장기에 공급되는 영양분이다.

특히 용존무기질소가 0.07㎎/ℓ 이하로 감소하면 김 질병 중 하나인 황백화가 발생할 우려가 큰데, 경기바다는 김 양식이 활발한 겨울철 영양염이 다른 바다보다 풍부해 김과 같은 해조류를 양식하는 데 적합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패류의 먹이인 식물성플랑크톤의 양을 유추하는 요소인 클로로필-a의 경우 2022년 3월과 7~8월 경기바다의 담수 유입 해역에서 조개류의 산란과 유생 성장기에 약 30㎍/ℓ로 높은 값을 나타냈다.

같은 해 8월 서해 연안이 5㎍/ℓ 안팎인 것 비교해 경기바다가 패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 자료를 수온과 영양염이 복합적으로 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바다 환경에 적합한 수산자원 조성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봉현 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김 양식뿐 아니라 새조개, 주꾸미와 같은 다양한 수산자원의 관리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지속해서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바다 특화 김 시험연구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제공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kt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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