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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 기대 속 600억 쏟았지만 3년째 영업적자 여객운송 회복에 안정화 속단 일러…매월 비용 부담 가중

[톱데일리] 제주항공이 호텔 사업을 시작한 지 4년6개월을 맞았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시작한 사업은 '코로나19'라는 변수 속에 적자가 장기화되는 침체에 빠져있다. 최근 항공수요가 회복되며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충족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73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퍼시픽 제3호전문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지분율 99.86%)'를 통해 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종속회사를 통해 지난 2018년 9월부터 294실 규모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를 운영하고 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약 100개국에 5000여개의 호텔을 가진 세계적인 호텔체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 소속 브랜드다. 제주항공은 IHG와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인해 매월 라이선스료(객실매출액의 3.5%), 마케팅 및 예약시스템 사용료(객실매출액의 3%), 고객충성제도수수료(전체매출의 4.75%), 기술서비스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의 주요 고객층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제주항공이 호텔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결정이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달리 여객수송 중심의 사업에서 탈피해 연관 산업으로 진출을 꾀한 것이다.

야심찬 기대와 달리 운영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제주항공의 호텔 사업은 사업 초기인 2018년 매출 26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매출 102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달성했다. 주력인 항공운송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되며 상황은 급변했다. 2020년 매출은 35억원으로 줄었고, 적자로 전환하며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실적 악화에 호텔 사업 철수까지 고려될 수 있지만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한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6년 8월 이사회를 통해 홍대입구 복합역사 호텔부문 사업운영권 확보에 약 6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며 마포애경타운과 호텔시설 및 업무시설을 장기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차 기간은 30년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장기임대계약 사용권자산 잔액은 약 539억원이다.

다행히 지난해 호텔 사업은 실적 개선을 이루며 한 숨 돌리게 됐다. 호텔 사업 매출은 코로나19가 완화 추세에 접어든 지난해 80억원으로 반등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두고 호텔사업이 본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관련업계에서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일단 개선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노선 경쟁력 회복과 신기종 도입을 통한 노선 확대를 기반으로 여객운송 실적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야 한다. 제주항공의 1분기 국제선 회복률(코로나19 이전 대비 운항편수와 수송객수)은 약 75%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현재 26개 도시, 40개 노선을 운항하며 1분기 9413편을 운항해 155만9670명을 수송했다.

물론 제주항공이 영위하는 사업에서 호텔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으로 경미하지만 국제선을 중심으로 한 여객운송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는 호텔 사업과 관련한 비용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