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살아나는 롯데칠성, 맥주 고민 '여전'

입력 : 2023.05.09 15:41:22
제목 : 소주 살아나는 롯데칠성, 맥주 고민 '여전'
'새로' 효과에 소주 점유율 20%대 회복…맥주는 5% 불과

[톱데일리] 롯데칠성음료가 신통치 못한 주류 사업 성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주는 신제품 '새로' 흥행으로 돌파구를 찾은 반면 맥주는 브랜드 경쟁력에 약점을 보이면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3억원을 기록하며 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04억원으로 18.1%가 줄어들었다.

사업 별로 살펴보면 음료 부문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음료 부문은 매출액 423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18.7%가 증가했다. 제로 칼로리 제품의 흥행 효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 슈거 라임', '칠성사이다 제로'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전체 탄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주류 사업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매출액은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75억원으로 18.9%가 감소했다. 특히 소주와 맥주 성적의 희비가 갈린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가 증가한 반면, 맥주는 19.4%가 하락했다.

소주는 신제품 '새로'가 빠르게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680만병이 팔린데 이어 7개월 누적 기준 1억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새로는 월 매출액 90~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길었던 소주 사업의 부진 탈출구를 찾은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표 제품 '처음처럼'을 앞세워 소주 사업 순항을 이어갔으나,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대상이 되면서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이로 인해 한 때 20%였던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1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새로 흥행을 기반으로 롯데칠성음료 소주 사업도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지널 처음처럼에 새로 매출액이 더해지며 소주 카테고리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1분기 소주 시장 점유율은 20.4%로 롯데칠성이 소주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음료에 이어 소주까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에게는 이제 맥주만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한 이후 2017년 '피츠 수퍼클리어(피츠)'를 선보이면서 맥주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경쟁사에 밀려 업계 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시장 내 점유율은 5%에 불과한 상태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사업을 살리기 위해 비효율 제품을 정리하는 등 브랜드 재편에 나서기도 했다. 2017년 선보인 '피츠'를 출시 5년 만에 단종시키면서 기존 클라우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 등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큰 효과를 내지 못했고, 여전히 맥주 사업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맥주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롯데칠성음료에게는 맥주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제품 '테라'에 이어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면서 투트랙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한맥'의 리뉴얼 제품을 출 시하면서 브랜드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에 초점을 맞춰 맥주 사업의 반등을 노린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브랜드의 전반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유흥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새로, 레몬진 등은 취급품목 수를 늘리면서 전체적인 주류 사업의 마케팅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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