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훈풍 불어오나···철강주 실적 반등 기지개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4.10.02 16:17:26


중국 경기 침체 반작용으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힘겨웠던 국내 철강 업계가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과 맞물린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연초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던 국제 철광석 가격도 단 하루만에 16% 올라서는 등 업황에 새 모멘텀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2일~10월2일)동안 전체 KRX 지수 상승률 1위에 12.64%의 ‘KRX 철강’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철강 종목으로 구성된 KRX 철강 지수는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지수가 각각 4.21%, 0.7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KG스틸(15.36%), 동국제강(8.86%), 현대제철(8.56%) 등의 최근 한달간의 상승세에 업계 모멘텀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POSCO홀딩스도 보름새 14% 가까이 올랐다.

국제 철광석(북중국 철광석 FE 62%)의 톤당 가격도 마이너스를 거듭하다가 급등세다.

국제 철광석값은 지난해 중순부터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초 톤당 144.16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이 가속화하면서 철광석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91달러대까지 밀리면서 37% 가깝게 하락했으나, 중국 부양책 이후 수요 확대 기대로 하루만에 16% 오르는 등 1일 기준 108.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철강주에 본격 화색이 돌고 있는 이유는 역시 중국의 경기 진작 기대감이다. 중국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면,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늘면서 중국이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어 국내 철강 업계에 호재다.

그간 중국 철강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남아도는 철강 물량을 저가에 해외로 수출했고, 국내 철강 업계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왔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8월까지 중국 부동산 착공 면적은 22.6%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18.9% 증가했고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연초 대비 7.1% 하락한 상황이었다”며 “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발표로 철강 수요가 개선된다면 중국의 철강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철강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는 철강 시장에 즉각 반영돼 철강 제품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9월 들어 수요가 회복되면서 철강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철강 업계 회복을 올해 4분기로 전망해왔다. 현대차증권은 철강업 최선호주로 POSCO홀딩스와 현대제철을 꼽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OSCO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다. 반면 4분기에는 207% 증가한 93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 역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하지만, 4분기에는 174% 늘어난 16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철강주 업황의 본격 모멘텀 회복은 국경절 연휴 종료 이후 부동산 가격 반등 여부에 달렸다는 전망도 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해, 선전 등 중국 1선 도시 주택 매수 제한을 철폐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며 “국경절 연휴 종료 후 중국 주택 가격 반등 여부가 향후 업황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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