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남극 녹색화 가속…남극반도 녹색지대, 35년 새 12배로"
英 연구팀 "녹색화 속도 점점 빨라져…남극 생물·경관 근본적 변화 시사"
이주영
입력 : 2024.10.05 05:00:01
입력 : 2024.10.05 05:00:01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온난화 영향을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극에서 얼음과 눈이 녹은 곳이 이끼와 풀로 뒤덮이는 녹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남극반도의 녹색 지대가 30여년 새 1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엑서터대와 하트퍼드셔대, 남극연구소(BAS) 공동 연구팀은 5일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서 인공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기후 변화로 인한 남극 반도의 녹색화를 평가한 결과 식물이 자라는 식생 면적이 1986년에서 2021년 사이에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극에서는 극심한 폭염 발생이 더 잦아지고 있고 남극 반도도 다른 극지방과 마찬가지로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남극 반도 전역에서 녹색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속도도 더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86년부터 2021년까지 남극 지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 기후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남극 반도가 얼마나 녹색화됐는지, 녹색화 속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남극 반도 전체에서 이끼와 풀이 자라는 녹색 지대 면적이 1986년 1㎢에서 2021년 1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색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2021년 사이에는 녹색 지대가 매년 40만㎡씩 증가해 전체 연구 기간(1986~2021) 평균에 비해 녹색화 속도가 30%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로 극지방의 얼음과 눈이 녹으면 땅이 드러나거나 그곳에 식물이 자라면서 지표면이 흡수하는 태양에너지가 증가해 주변의 얼음과 눈이 더 빨리 녹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하트퍼드셔대 올리 바틀릿 교수 "이런 생태계가 더 확립되고 기후가 계속 따뜻해지면 녹색화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남극 토양은 대부분 열악하지만, 식물이 증가하면 유기물이 추가되고 토양 형성이 촉진돼 다른 식물이 자랄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신저자인 엑서터대 토머스 롤런드 교수는 "남극 반도 풍경은 여전히 눈, 얼음, 바위가 압도하고 이끼 같은 식물은 극히 일부에만 서식하지만, 그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남극이 기후변화 영향을 직접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남극 반도의 식생이 기후변화에 아주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향후 온난화로 인해 남극 지역의 생물과 경관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녹색화를 가속하는 기후·환경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Geoscience, Thomas Roland et al., 'Satellites evidence sustained greening of the Antarctic Peninsula', http://dx.doi.org/10.1038/s41561-024-01564-5 scitech@yna.co.kr(끝)
영국 엑서터대와 하트퍼드셔대, 남극연구소(BAS) 공동 연구팀은 5일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서 인공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기후 변화로 인한 남극 반도의 녹색화를 평가한 결과 식물이 자라는 식생 면적이 1986년에서 2021년 사이에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극에서는 극심한 폭염 발생이 더 잦아지고 있고 남극 반도도 다른 극지방과 마찬가지로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남극 반도 전역에서 녹색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속도도 더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86년부터 2021년까지 남극 지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 기후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남극 반도가 얼마나 녹색화됐는지, 녹색화 속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남극 반도 전체에서 이끼와 풀이 자라는 녹색 지대 면적이 1986년 1㎢에서 2021년 1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색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2021년 사이에는 녹색 지대가 매년 40만㎡씩 증가해 전체 연구 기간(1986~2021) 평균에 비해 녹색화 속도가 30%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로 극지방의 얼음과 눈이 녹으면 땅이 드러나거나 그곳에 식물이 자라면서 지표면이 흡수하는 태양에너지가 증가해 주변의 얼음과 눈이 더 빨리 녹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하트퍼드셔대 올리 바틀릿 교수 "이런 생태계가 더 확립되고 기후가 계속 따뜻해지면 녹색화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남극 토양은 대부분 열악하지만, 식물이 증가하면 유기물이 추가되고 토양 형성이 촉진돼 다른 식물이 자랄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신저자인 엑서터대 토머스 롤런드 교수는 "남극 반도 풍경은 여전히 눈, 얼음, 바위가 압도하고 이끼 같은 식물은 극히 일부에만 서식하지만, 그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남극이 기후변화 영향을 직접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남극 반도의 식생이 기후변화에 아주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향후 온난화로 인해 남극 지역의 생물과 경관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녹색화를 가속하는 기후·환경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Geoscience, Thomas Roland et al., 'Satellites evidence sustained greening of the Antarctic Peninsula', http://dx.doi.org/10.1038/s41561-024-01564-5 scitec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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