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산 랍스터 수입 제재 푼다…무역분쟁 사실상 마무리

양국 총리 회담…"내년 설에 맞춰 수입 전면 재개하기로"
박진형

입력 : 2024.10.10 19:08:47


리창 중국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호주 퍼스에서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만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2024.10.10[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이 호주산 랍스터(바닷가재)에 대한 수입 제재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로써 약 4년간 지속한 중국과 호주 간 무역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AP·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한 이후 중국이 내년 1월 하순 춘제(설) 시기에 맞춰 호주산 랍스터 수입을 전면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호주의 어떤 국익도 해치지 않으면서 (양국) 관계를 안정시켜 왔다"면서 "인내심 있고, 정밀히 계산된 신중한 접근 방식으로 호주 최대 수출시장과의 무역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국은 호주에 대한 무역 제재를 사실상 끝내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2020년 중국은 호주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요구 등을 계기로 호주와 관계가 악화하자 석탄·소고기·보리·와인·랍스터 등 약 150억달러(약 20조3천억원) 규모의 호주산 물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거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2022년 호주에서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이후 양국 관계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석탄·보리·와인·소고기 등의 수입 제한이 점차 해제됐다.

중국 제재로 중국 수출이 사실상 막히기 직전인 2019년 호주산 랍스터의 중국 수출액은 약 7억 호주달러(약 6천350억원)에 달했다.

이날 회담에서 리 총리는 중국이 "시장 지향적이고 법에 기반한 국제화된 일류 기업 환경을 계속 구축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호주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은 (양국) 공통의 이익"이라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호주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남중국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와 중국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jhpar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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