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타겟팅·소통 유리" 직접 FAST 채널 만드는 기업들

콘텐츠로 끌어들여 제품에 익숙하도록 유도하는 효과
이정현

입력 : 2024.10.12 06:00:02


삼성TV플러스 내 마텔의 바비와 친구들
[삼성TV플러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가 확산하면서 기업과 브랜드들이 FAST에 직접 채널을 운영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FAST는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보는 채널로 주로 스마트TV에서 소비되는데, TV처럼 편리하지만 고객을 특정(타겟)할 수 있고 양방향 소통도 가능해 브랜드들이 제2의 소셜미디어처럼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익스피디아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FAST 등에 콘텐츠를 공급할 자체 전담 부서를 만들고 있다.

아마존 스마트TV 파이어TV에 채널을 공급하는 펩시코의 'FLVR', 삼성TV플러스 내 마텔의 '바비와 친구들', 핫휠 액션의 '마텔 주니어 채널' 등도 대표적이다.

미국 가정 인테리어 전문 마트 홈디포는 FAST채널 운영 플랫폼이자 스마트TV제조사인 비지오와 손잡고 2023년 '메리 앤드 브라이트'라는 쇼핑 TV를 출시했다.

가수 조던 스파크스가 진행하는 콘텐츠에는 알뜰한 집 꾸미기에 대한 팁이 포함돼 있고 QR 코드를 통해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아마기 부사장인 제임스 스미스는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비즈니스 오브 브랜드 콘퍼런스 세미나에서 "브랜드 FAST 채널을 통해 TV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기회가 생겼으니 광고주에게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마기는 FAST 채널 운영을 위한 과금 등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비지오 내 '메리 앤드 브라이트'
[비지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기업이나 브랜드가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용도로 쓰이는 브랜디드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사람들을 콘텐츠로 끌어들여 제품에 익숙하게 만드는 작업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런 차원에서 브랜드 FAST 채널도 활용되는 셈이다.

FAST 서비스는 구독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누구나 언제든지 로그인해 시청할 수 있어, 실시간 TV와 유사하다.

FAST 채널이 음악, 영화, 뉴스, 스포츠, 공포, 애견,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브랜드와 기업들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 지역을 특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며, 브랜드 FAST 채널은 특정 시즌이나 계절에만 운영하는 '팝업 채널' 형태로 방송되기도 한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대부분 FAST 채널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콘텐츠를 그대로 유통할 수 있어 효율성도 높다"며 "시청 습관을 반영한 개인 전자 채널 가이드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소셜 미디어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is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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