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처럼 되진 않겠지?”...‘5조 대어’ 케이뱅크, 2년 만에 상장 재도전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0.15 14:14:03
IPO ‘재수생’ 케이뱅크, 오는 30일 코스피 입성
기업가치 최대 5조원…“1조원 자금 유입 기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케이뱅크]


“그동안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리테일뿐 아니라 기업금융과 플랫폼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예정입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 하반기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2년 만에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증시 입성을 추진했으나 시장 침체로 인한 저평가를 우려해 IPO를 철회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대 5조원의 몸값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뱅코프 등 해외 인터넷은행 등을 포함해 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치인 2.56배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1.6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공모물량의 절반이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가능성이 높은 구주매출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주매출이 적정 규모가 되지 않으면 나머지 물량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이 되기 때문에 적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 4억1669만주 가운데 약 37.32%(1억5550만주)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이 오버행 리스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매출에 참여한 주주 물량(14.37%)의 보호예수기간이 풀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 출처 =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오는 18일 공모가 확정 후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30일 상장한다. 공모규모는 총 820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다. 금융권 최초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혁신적인 비대면 금융상품을 선보여 왔다. 케이뱅크의 고객은 지난달 말 기준 1204만명이며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22조원, 16조원이다.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 2021년 첫 흑자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올 상반기에는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케이뱅크의 잠정적인 자체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7월과 8월 두 달간 누적 3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될 1조원의 자금으로 대출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리테일, 중소기업대출(SME)·개인사업자(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최 행장은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은 올해 출시된 사장님 담보대출 재원으로 주로 사용할 것”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와 관련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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