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HD현대중 임단협 교섭 촉구…"재도약 기회 놓쳐서야"

"조선업 호황 기대하는 시민에게 자부심 안겨달라" 성명서 발표
허광무

입력 : 2024.10.19 17:01:16


파업하는 HD현대중공업 노조
지난 8월 28일 HD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상공회의소는 장기화하는 HD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교섭과 관련, "10여년 만에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이 재도약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사가 공동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촉구했다.

울산상의는 1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조선업이 기나긴 불황을 극복하고 모처럼 회복기에 접어들며 호황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의 임단협 교섭 장기화는 울산경제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길 바랐던 울산시민들에게 실망감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업계는 인력수급 어려움, 원자재가 상승, 기자재 공급망 불안 등 적지 않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노사 간의 소모적인 갈등으로 그간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돌이킬 수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상의는 중국의 1·2위 조선사 합병 추진, 한국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분야에서 중국의 급격한 수주 증대, 중동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보호장벽 강화, 환율 불안 등 대외 환경 급변으로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노사의 신속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울산상의는 "지금은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로, 노사가 힘겨루기할 것이 아니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경기 회복세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다른 조선업체들은 교섭을 매듭짓고 미래 대비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선 10여 차례 파업에 이어 오는 22∼25일 또다시 파업을 예고해 우려스럽다"면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반목보다는 이해와 배려, 존중을 바탕으로 화합해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긴 불황의 터널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애쓴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노측은 더 이상의 파업은 자제하고 과도한 요구를 고집하기보다는 회사 제시안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 미래를 대비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상의는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의 노사 교섭에 협력사, 지역주민, 가족 등 많은 시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노사가 부디 지혜로운 결정으로 조선업 장기 성장의 초석을 닦고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시민에게 자부심을 안겨주길 기대하며, 성실 교섭을 통해 상행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hk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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