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도 … 기재부 "회복 조짐" 장밋빛 전망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4.10.18 17:48:18 I 수정 : 2024.10.18 19:37:05
정부가 6개월째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기관들이 내수 부진 장기화를 지적하고 있지만 정부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국내 경제가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해왔다. 반면 KDI는 올 들어 내수에 대해 '둔화'와 '회복 지체' 등 부정적 평가를 이어와 정부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그린북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7.5% 늘어 1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소매판매에서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전월 대비 각각 1.2%, 2.7% 증가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 비교적 고가 상품을 의미하는 내구재는 경제 활동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지난달에 이어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도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다.

다만 그린북은 침체된 건설업 등 부문별로 내수 회복에 속도 차가 있다고 했다. 8월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10만명 줄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KDI도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경제 불확실성 요인으로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꼽았다.

[이지안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10.18 21:3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