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안 태어나고, 청년은 떠나고…부산 인구 300만 붕괴 위기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입력 : 2024.10.24 10:36:28
전국 출생아 수 반등하는데
부산은 되려 감소
3분기 전출인구는 4093명 달해


지난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부산은 출생률이 꼴찌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줄었다.

24일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 98명으로 1년 전보다 1124명(5.9%)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2021년에 2095명 늘어난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인구 추이 [부산시]


그러나 부산의 경우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3.9명으로 전북(3.8명)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8월 출생아가 1071명으로 지난해 8월(1094명)보다 줄었다. 또 올해 1~8월 누계 출생아도 8619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부산은 인구 외부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은 9월에 다른 시도로 1127명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9월(961명)보다 순유출 규모가 더 커졌다. 3분기 전체로 살펴보면 4093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돼 지난해 3분기(2921명)보다 더 확대됐다.

부산 20대 남녀 시도 간 전출수 [통계청]


부산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6년 12월 주민등록 인구가 349만8529명을 기록해 처음 35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4년 뒤인 2020년 9월에는 340만명 선이 무너졌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난해 10월에는 330만명도 지키지 못했다. 10만명씩 줄어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은 2022년 ‘장래인구 추계 시도편(2020~2050년)’ 보고서에서 부산의 인구 300만명 붕괴 시기를 2034년(298만2000명)으로 전망했다. 불과 10년 뒤에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인구 측면에서는 ‘제2의 도시’라는 타이틀도 곧 인천에 내줄지 모른다. 통계청은 2035년을 부산과 인천의 인구가 역전되는 해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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