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나선 韓기업, 비핵심 매각 늘것"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10.24 17:41:21 I 수정 : 2024.10.24 20:08:40
코스모 칼리아레코스 EQT프라이빗캐피털 북아시아 회장
내년 국내외 M&A 활발해져
헬스케어·테크기업 눈여겨봐
AI 빅테크 전력 인프라 확대
친환경에너지 투자도 긍정적
11월12일 대체투자콘퍼런스서
EQT의 주요 사업 성과 소개






"지난해 서울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헬스케어, 테크, 소프트웨어 분야 우량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코스모 칼리아레코스 EQT프라이빗캐피털 북아시아 회장이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어 내년에는 국내외 인수·합병(M&A)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모펀드 시장은 자진 상장폐지 관련 거래나 인프라스트럭처, 크레디트,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 전략이 증가하며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주요 한국 대기업과 카브아웃 투자 기회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리아레코스 회장은 다음달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4)에서 연사로 나선다. 그는 에드 황 블랙스톤 매니징디렉터(MD), 도미닉 고 하버베스트 MD와 함께하는 사모투자(PE) 세션에서 투자자뿐 아니라 사회와 임직원, 환경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EQT의 거버넌스 접근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EQT는 세계 경제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로 정책을 전환한 만큼 자산가치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장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칼리아레코스 회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대 격차가 좁혀지며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대부분 아시아 지역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핵심 시장으로는 일본과 인도를 꼽았다. 중국은 기술과 헬스케어에 집중하며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칼리아레코스 회장은 "일본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상장폐지와 카브아웃 거래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그 덕분에 EQT는 기업들이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하는 동시에 지배구조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짚었다.

EQT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투자 의사결정과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AI를 핵심적인 가치 창출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EQT는 2016년 선보인 자체 플랫폼 '마더브레인'을 활용해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으로 투자 기회를 효율적으로 발굴·평가하고 있다. 2020년 데이터센터 제공업체 에지코넥스에 투자한 이후 지난 1월 용량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칼리아레코스 회장은 "AI가 우리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면 집약적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디지털 인프라의 신속한 현대화가 필수"라며 "연결성, 용량, 컴퓨팅 성능 격차를 해소하는 기업에 투자하며 AI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기술기업들이 로컬 전력 생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탈탄소 목표를 고려할 때 상당 부분이 친환경 에너지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칼리아레코스 회장은 2008년부터 BPEA(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에서 몸담아왔다. BPEA에 합류하기 전에는 미국 컨설팅 기업 EY파르테논 선임파트너로 재직했다. BPEA는 2022년 EQT파트너스와 통합됐으며 올 1월 EQT프라이빗캐피털아시아로 출범했다. 칼리아레코스 회장은 싱가포르 '프로퍼티구루' 인수 사례를 들며 EQT가 가진 부동산 투자 경험과 양사 통합으로 확대된 전문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EQT의 차별화 요인 중 하나는 발렌베리 가문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는 점이다. 칼리아레코스 회장은 "발렌베리 가문은 100년 넘게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유지해왔다"며 "장기적 가치 창출, 적극적 오너십, 지속가능성에 대한 성찰이 EQT가 진행하는 활동의 근간을 이루며 이는 다른 사모펀드와 구별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GAII 2024 참가 등록은 다음달 10일 자정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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