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서 살아남으려면 … 강철 체력 필수

정욱 기자(jung.wook@mk.co.kr),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입력 : 2024.10.24 17:53:32 I 수정 : 2024.10.24 17:56:20
K-월스트리트 플랫폼
월가 선배들 성공 노하우 전수
의대생 등 대학생 30여명 참석




◆ 매경 뉴욕포럼 ◆

월가 진출을 꿈꾸는 한인 대학생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K-월스트리트 플랫폼 2024'에 참석해 한국계 금융인들에게 월가 입성 노하우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월가 진출을 꿈꾸는 한인 대학생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가에 있는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모였다. 세계 금융 중심인 월가에 진출한 금융계 선배들로부터 진출 비법을 전수받는 'K-월스트리트 플랫폼 2024'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뉴욕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몰린 가운데 창업의 꿈을 안고 제주도에서 온 의대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K-월스트리트 플랫폼은 매일경제신문과 한인금융인협회(KFS),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도해 한국계 인사의 월가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을 목표로 2022년 출범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행사에는 대학생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헤지펀드,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해 뉴욕 금융가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에게서 월가 입성 노하우를 배웠다.

금융계 인사들은 단순히 월가를 동경하는 데 그치지 말고 본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헤지펀드 브라이어우드체이스매니지먼트에서 근무하는 제이슨 유는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대학 시절에 장기적 관점에서 본인이 나아갈 커리어가 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같은 물음을 통해 자신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철 체력은 기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은행 에버코어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브라이언 정 역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본인을 진정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인맥 풀을 늘려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을 사람의 비율이 늘어나도록 해야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DCM벤처스에서 투자자로 일하는 바비 권은 "평균적인 행동을 하면서 평균 이상의 성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일을 해서는 눈에 띄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 일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며 차별화된 능력과 함께 노력을 강조했다.

참여한 대학생들은 4개 조로 나뉘어 멘토들에게 더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투자 업무 외에 어떤 분야의 공부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한국인이 월가에서 근무하면서 언어적 제약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궁금해하는 학생도 많았다.

제주대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전지우 씨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전씨는 향후 기회가 닿으면 스타트업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월가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향후 바이오나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뉴욕 특별취재팀=정욱 금융부장(팀장) / 윤원섭 기자 / 홍장원 기자 / 오찬종 기자 / 김용갑 뉴욕 특파원 / 최승진 워싱턴 특파원 / 이새봄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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