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비디아 나만 없는데”…제2의 엔비디아 잡을 기회, 여기를 주목

정욱 기자(jung.wook@mk.co.kr),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오찬종 특파원(ocj2123@mk.co.kr),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입력 : 2024.10.24 18:32:20
‘AI시대 성공 투자법’ 뉴욕서 글로벌 금융리더포럼

AI 투자, 반도체가 다 아냐…‘제2 엔비디아’ 전력생태계서
前 연준 부의장 “美, 올해 금리 내리지만 내년엔 시계제로”


소거타 사하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왼쪽)과 리처드 클래리다 전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2024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서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월가 큰손들이 경기를 전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이번 행사에 한미 금융인 160여 명이 참석했다. [뉴욕 특별취재팀]


“앞으로 5~10년 최고의 투자처는 전력 인프라에서 나올 것이다. 인공지능(AI) 투자를 반도체로만 한정하면 안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 참석한 월가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력수급이 AI산업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며 현재 반도체칩 위주인 AI 투자 생태계가 전력설비, 냉방공조시스템, 데이터센터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A4·5면

조셉 자이들 블랙스톤 최고투자전략가(CIS)는 “가뜩이나 미국은 전력설비가 노후화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기먹는 하마’ AI의 등장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AI 생태계를 지배하는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AI 데이터센터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려면 끊김없는 전력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도체 회사가 아닌 전력인프라 생태계에서 ‘제2의 엔비디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는 물가상승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물가가 오르면 전기, 가스 등 서비스 요금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이다.

한편 월가의 거물들은 내년 금리, 물가 등 거시경제 전망을 ‘시계제로’로 봤다. 중동분쟁이 심화하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데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미국의 재정적자 역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내려갔던 물가가 다시 올라가는 ‘리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연방준비위원회(연준) 부의장 출신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고문은 “올해 말까지 미국 금리 0.5%포인트 추가인하가 유력하지만 내년부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까지 올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치고 빠지는’ 방식의 투자도 고려해 볼만 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 CIO는 “단기수익을 실현하고 금세 사라지는 ‘스마트머니’가 업종과 국가를 넘나들고 있다”며 “최근 월가 헷지펀드들은 경기부양 효과로 증시가 급등한 중국에서 차익을 실현하며 재미를 봤다”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한미 금융인과 재계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장승준 매일경제 부회장은 “격변기를 맞은 투자환경에서 월가와 한국 금융인이 함께 치열한 생존전략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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