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단지라고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게대출을 강하게 조이면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유치하려 했던 잔금대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기 때문이다. 이 단지 규모가 워낙에 커서 잔금대출 규모만 8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다.

12일 둔촌주공 조합에 따르면 일반분양 기준 잔금대출 규모는 3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잔금과 후취담보대출 금액을 모두 합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조합원들의 이주비, 분담금 납부를 위한 대출 등까지 더하면 추가로 3조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는 둔촌주공 재건축 대출시장 규모가 6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 관계자는 “6조원 정도 자금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8조원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과장되고 와전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잔금대출 수요가 3조원이라고 해도 이들이 모두 대출을 받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출 수요는 더 줄 수 있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확보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을 위한 잔금대출은 약 9500억원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3000억원, NH농협은행이 2000억원, 신한은행이 1000억원, 우리은행이 500억원의 물량을 풀어낸다.

시중은행만 보면 1조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이지만, 상호금융 등에서 대출 조이기에 물량 풀기가 녹록치 않은 시중은행의 빈틈을 노리고 있어 공급액은 이보다 훨씬 크다. 당장 단위농협인 강동농협에서도 1000억원 한도로 대출을 내어줄 예정이고, 이 밖에 기타 단위농협과 새마을금고 등까지 합치면 최소로 잡아도 1조원대 후반 물량이 일단 잔금대출로 활용될 수 있다.

또 대출 한도를 꽉 채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은행 등을 제외하면 내년이 되면 추가로 대출을 풀어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 일단 조합 등에선 잔금대출 대란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이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내년 3월까지 입주가 진행된다.

다만 잔금대출에 문제가 생겨 연체할 경우 일반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연으로 환산하면 두자릿수에 달하는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하기에 미리미리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