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사상 첫 1900조 돌파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입력 : 2024.11.19 17:51:52 I 수정 : 2024.11.19 20:18:05
3분기 주담대 19조원 늘어
대출규제로 급증세 약화 전망




가계빚이 사상 처음 1900조원을 돌파했다. 빚을 끌어모아 집을 마련하는 '영끌' 열기가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여파다. 다만 지난 9월부터 본격화한 정부의 대출 옥죄기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연말 가계빚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91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조원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잔액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 폭도 35조원이 급증했던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오름세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상호금융, 보험사, 주택금융공사 등 1·2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은 물론 카드 사용 금액까지 합한 대출 금액이다. 가계신용에서 신용카드 이용액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3분기 말 179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역시 주택담보대출이다. 주담대는 올 3분기에만 19조4000억원 증가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감소분(3조4000억원)을 상쇄했다. 금융기관별로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석 달 새 22조7000억원 늘었다. 올여름 수도권 아파트 매매 열기가 일면서 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이 급증한 여파다. 실제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올 1분기 5만9000채에서 3분기 9만6000채로 크게 늘었다.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4분기부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고 은행권에서도 가계대출 관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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