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천당 지옥 오가는 알테오젠에 증권가 평가는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1.26 17:12:09


“42층 구조대 언제 오나요?” “벌써 내일이 두려워요.” “‘물타기’(저가 매수)를 계속 해서 이젠 손실 희석도 안 되네요.” (온라인 종목토론방)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기술의 특허 침해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가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알테오젠은 전일 대비 3만4000원(-10.27%) 내린 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30만원을 회복한지 하루 만에 다시 30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날 주가는 지난 11일 고점(45만5500원) 대비 약 35% 급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5조8300억원대로, 코스닥시장 시총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의 시총 격차는 2조원 대로 좁혀졌다.

올 들어 주가가 3배 넘게 치솟으며 질주하던 알테오젠에 제동이 걸린 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영향이 컸다. 지난 19일 발간된 보고서에는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사용된 알테오젠 피하주사(SC) 제형 변경기술이 경쟁사인 할로자임테라퓨틱스(할로자임)의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할로자임과의 특허 소송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등으로 실적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에 알테오젠의 SC제형 기술이 이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급증했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도 주가 하락을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달간 알테오젠 주가 추이. [사진 = 구글 파이낸스]


이에 알테오젠은 전날 주주서한을 통해 “심도 깊은 특허 분석과 복수의 특허 전문 로펌을 고용해 특허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보고서는) 특허를 침허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키트루다SC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따라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가정이다”고 일축했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지만, 주가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투자포인트는 기술의 우수성과 차별화, 현금 창출력, 지속가능한 성장 잠재력”이라며 “다만 높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의 반영 속도와 밸류에이션 수준, 예상 실적을 창출하는 시기의 변동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변동성은 오히려 기회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 할로자임의 특허 침해 가능성을 언급한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2대 주주의 주식 매도설, 매출 로열티 논란, 대규모 유상증자설 등 루머가 쏟아졌다”며 “루머에는 진실이 없었으며 주가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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