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너티, 롯데렌탈 품는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입력 : 2024.12.06 17:45:26 I 수정 : 2024.12.06 19:55:21
1조5729억에 매각 MOU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국내 렌터카 1위 및 종합 렌탈 기업인 롯데렌탈을 인수할 예정이다.

롯데는 6일 어피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했다.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2조8000억원이다. 거래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이며, 매각 금액은 1조5729억원이다.

롯데렌탈은 "향후 실사에 나설 예정이고, 실사 결과 및 가격조정 절차에 따라 최종 매매대금은 변동될 수 있다"면서 "매수 의향자인 어피너티에 대해 일정 기간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롯데와 어피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상반기 어피너티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향후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합병하면, 어피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36%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롯데렌탈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피너티가 적극적으로 롯데렌탈 인수에 나선 것은 국내 렌터카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현준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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