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탄핵 안갯속 회사채 발행 잰걸음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12.26 17:31:57
입력 : 2024.12.26 17:31:57
포스코 5천억원 목표로 포문
신용 우량기업들 선제적 준비
설연휴로 일정 분산 전망도
신용스프레드 본격 축소 예상
연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활발해지는 것을 고려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시사되고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하나둘 새해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방산, 통신,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재까지 발행을 확정한 곳은 16곳에 이른다.
다음달 6일 포스코가 새해 회사채 시장 포문을 연다. 총 5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000억원 발행을 계획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한 기업들이 일찍이 일정을 수립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중 회사채 1500억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화학 업종인 LG화학, SK케미칼도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자금 모집에 나선다. 이 밖에도 HL D&I, LG유플러스, 한화에너지, 현대제철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1월에는 50곳이 넘는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유독 분주한 시장이 펼쳐진 바 있다. 2월에도 60곳에 가까운 기업이 공모 회사채 시장을 노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일반 회사채는 만기 물량에 비해 7조6825억원 더 많이 발행됐다.
매년 초에는 통상 주요 기관의 자금 집행이 집중돼 회사채 발행이 활발한 경향이 있다. 보통 회사채 만기가 연 단위로 떨어지기 때문에 연초에 만기를 맞는 회사채도 몰려 있어 발행 규모가 큰 편이다.
다만 내년 초에는 1월 마지막 주에 설 연휴가 길게 자리 잡은 만큼 회사채 발행 일정이 다소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내년 초 만기를 맞을 회사채 차환 자금을 미리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발행한 회사채 3000억원 중 1300억원을 내년 1월 14일 만기인 회사채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초 만기 물량 중 일부를 연말 만기로 당긴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이미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와 있는 만큼 내년 초에는 언더 발행(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것) 강도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민평금리도 이미 꽤 떨어진 상황"이라며 "내년 초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수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하는 기업은 많겠지만 민평금리 대비 두 자릿수 언더 발행은 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가 전망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소폭 벌어진 상황이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커지면 회사채 발행에는 불리하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기업들의 수요예측 재개와 기관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본격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신용 우량기업들 선제적 준비
설연휴로 일정 분산 전망도
신용스프레드 본격 축소 예상
연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활발해지는 것을 고려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시사되고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하나둘 새해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방산, 통신,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재까지 발행을 확정한 곳은 16곳에 이른다.
다음달 6일 포스코가 새해 회사채 시장 포문을 연다. 총 5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000억원 발행을 계획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한 기업들이 일찍이 일정을 수립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중 회사채 1500억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화학 업종인 LG화학, SK케미칼도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자금 모집에 나선다. 이 밖에도 HL D&I, LG유플러스, 한화에너지, 현대제철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1월에는 50곳이 넘는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유독 분주한 시장이 펼쳐진 바 있다. 2월에도 60곳에 가까운 기업이 공모 회사채 시장을 노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일반 회사채는 만기 물량에 비해 7조6825억원 더 많이 발행됐다.
매년 초에는 통상 주요 기관의 자금 집행이 집중돼 회사채 발행이 활발한 경향이 있다. 보통 회사채 만기가 연 단위로 떨어지기 때문에 연초에 만기를 맞는 회사채도 몰려 있어 발행 규모가 큰 편이다.
다만 내년 초에는 1월 마지막 주에 설 연휴가 길게 자리 잡은 만큼 회사채 발행 일정이 다소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내년 초 만기를 맞을 회사채 차환 자금을 미리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발행한 회사채 3000억원 중 1300억원을 내년 1월 14일 만기인 회사채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초 만기 물량 중 일부를 연말 만기로 당긴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이미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와 있는 만큼 내년 초에는 언더 발행(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것) 강도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민평금리도 이미 꽤 떨어진 상황"이라며 "내년 초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수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하는 기업은 많겠지만 민평금리 대비 두 자릿수 언더 발행은 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가 전망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소폭 벌어진 상황이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커지면 회사채 발행에는 불리하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기업들의 수요예측 재개와 기관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본격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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