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간 우리 딸 어떡하나”…美 연준 ‘매’ 맞고 주저앉은 원화값
입력 : 2024.12.19 19:19:49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발 강달러에 휘청이던 달러당 원화값이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다시 무너졌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투자자 이탈로 한파를 맞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88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화값 하락 압력을 더 키웠다. 원화값이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무너지면서 외환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에서 “금융, 외환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금융, 외환시장 점검체계를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수급 개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거래 개선 등 외환시장 안정·외화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한은과 국민연금공단은 외환 스왑 기한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당초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한다. 문제는 원화값 하락 국면에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가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시장 대신 외환당국으로부터 달러를 빌리는 게 외환스왑이다. 연금공단이 해외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 기간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늘리면 외환시장에 달러가 풀려 원화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잇단 발표에도 원화값 낙폭을 줄이진 못했다. 시장에서 향후 원화값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내 소비와 투자 부진 문제가 심각하고, 수출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 원화값 하락을 억제할 만한 요인이 없다”며 “내년 1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공약한 정책들이 바로 시행되면 원화값이 1500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차장은 “한미 금리 차를 고려했을 때 강달러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화값은 1430~1470원선, 내년 1월에는 1400~1450원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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