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환율 고공행진에도…서학개미, 미국 주식 '더 사자'
13∼19일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 1조원 육박…1주 전 대비 21% 증가국내 증시 비관론…코스닥 신용 잔고, 2020년 '동학개미 운동' 초기 수준
송은경
입력 : 2024.12.21 08:00:00
입력 : 2024.12.21 08:00:00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40원 안팎을 넘나들며 고공행진하는 사이에도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3∼19일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6억2천296만달러(약 9천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이달 6∼12일)의 순매수 결제액 5억1천590만달러(약 7천480억원)과 비교해 약 21% 증가한 규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안정성과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락 우려 등 영향으로 나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오른 상태에서 미국 주식을 사면 추후 환율이 내리면 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통상 달러가 고공행진하는 시기에는 미국 주식 매수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를 보면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은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미국 증시 흐름이 워낙 좋다 보니 과거 비교적 저가에 환전을 해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하거나 일부 투자자들은 '포모'(FOMO·뒤처지는 공포)를 느끼며 포지션을 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화 자산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고, 추후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더라도 미국 증시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 굳게 뿌리내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는 한국 기준 'T+2' 결제 처리에 따라 이틀 뒤에야 예탁원 통계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450원선을 뚫어버린 19일 이후 미국 주식 매매 추이는 내주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은 간접 투자 상품인 해외주식형 펀드로도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전날(20일)을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천571억원 늘었다.
같은 시기 국내채권형 펀드에도 4천104억원이 유입됐으나, 국내주식형 설정액은 1천99억원이 줄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인덱스(-510억원)와 액티브(-589억원) 펀드 모두에서 설정액이 감소했다.
국내 증시 '비관론'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로도 확인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6조2천41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는 코로나19 대폭락 이후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동학개미 운동'이 뜨거워지던 시절이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8조9천217억원으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일주일 전과 비슷한 51조원선으로 집계됐다.
norae@yna.co.kr(끝)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3∼19일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6억2천296만달러(약 9천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이달 6∼12일)의 순매수 결제액 5억1천590만달러(약 7천480억원)과 비교해 약 21% 증가한 규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안정성과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락 우려 등 영향으로 나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오른 상태에서 미국 주식을 사면 추후 환율이 내리면 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통상 달러가 고공행진하는 시기에는 미국 주식 매수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를 보면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은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미국 증시 흐름이 워낙 좋다 보니 과거 비교적 저가에 환전을 해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하거나 일부 투자자들은 '포모'(FOMO·뒤처지는 공포)를 느끼며 포지션을 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화 자산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고, 추후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더라도 미국 증시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 굳게 뿌리내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는 한국 기준 'T+2' 결제 처리에 따라 이틀 뒤에야 예탁원 통계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450원선을 뚫어버린 19일 이후 미국 주식 매매 추이는 내주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은 간접 투자 상품인 해외주식형 펀드로도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전날(20일)을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천571억원 늘었다.
같은 시기 국내채권형 펀드에도 4천104억원이 유입됐으나, 국내주식형 설정액은 1천99억원이 줄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인덱스(-510억원)와 액티브(-589억원) 펀드 모두에서 설정액이 감소했다.
국내 증시 '비관론'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로도 확인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6조2천41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는 코로나19 대폭락 이후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동학개미 운동'이 뜨거워지던 시절이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8조9천217억원으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일주일 전과 비슷한 51조원선으로 집계됐다.
nor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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