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과잉진료 꼼짝마”…전국 동물병원 평균 진료비 공개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4.12.26 14:48:59
입력 : 2024.12.26 14:48:59
조사 대상 ‘수의사 1인 이상 종사’로 확대
전국 동물병원 11개 항목 최저·최고·중간·평균값 공개
초진·재진 진찰료, 입원비, 백신비 등 포함
전국 동물병원 11개 항목 최저·최고·중간·평균값 공개
초진·재진 진찰료, 입원비, 백신비 등 포함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반려견이 사람 음식을 먹어 병원에서 6가지 검사를 받고 하루 입원을 권유받아 90만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후 A씨는 아는 수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과잉 진료”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정상적인 병원이라면 비용이 30만 원 안팎이라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약 1500만 명에 달하는 반려인들이 걱정하는 동물병원의 과잉 진료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조사해 각 지역의 최저가와 최고가, 평균값 등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해와 달리 대상 병원이 1008곳에서 4159곳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조사 대상을 기존 ‘수의사 2인 이상 종사 병원’에서 ‘수의사 1인 이상 종사 병원(농장동물 진료병원 제외)’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전국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조사 대상이 된 셈이다. 다만 개별 병원의 구체적인 진료비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경기도에서 반려묘를 기르는 B씨는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과잉 진료 없는 병원을 알음알음 추천받아 이용했다”라며 “진료비가 공개되면 합리적으로 병원을 선택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개된 항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초진·재진 진찰료, 상담료, 입원비, 5종의 백신 접종비, 엑스레이 검사비, 전혈구 검사비 등 총 11개 항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각 시·군·구별로 동물병원의 최저·최고·중간·평균값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진료비 현황은 농식품부 홈페이지 또는 별도의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시스템’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진료 항목별 평균 비용을 살펴보면 강아지 기준으로 초진 진찰료는 1만 291원, 입원비 6만 4271원, 종합백신 접종비 2만6140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조사 대상에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저렴한 수의사 1인 동물병원이 포함되면서 대다수 항목의 평균 진료비가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진료비는 같은 지역 안에서도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초진 진찰료의 최저 비용은 3300원이지만 최고 비용은 1만1000원으로 3배 이상 차이났다.
지역별로 보면 평균 재진 진찰료가 가장 비싼 지역은 제주(1만3487원)로 가장 저렴한 지역인 세종(6700원)보다 2배 높았다. 이 외 종합백신 등 각종 백신의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로 나타났으며 초진 진찰료, 전혈구 검사비 등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 간 진료비 편차가 작년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작년부터 시행된 진료비 공개 제도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1월 1이일부터 동물병원이 각 병원에 게시해야 하는 진료비 항목은 현행 11개에서 2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추가되는 항목은 초음파 검사비, CT 촬영비, MRI 촬영비, 심장사상충 예방비 등이다. 추가된 진료비 항목은 내년 연말께 농식품부 홈페이지나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시스템에 포함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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