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엔비디아... S&P500 2배 가까이 매입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4.12.26 14:59:04
CNBC, 반다리서치 인용 보도
엔비디아 298억달러 사들여 1위
작년 1위였던 테슬라는 3위로


엔비디아. <자료 = 연합뉴스>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인공지능(AI) 기술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였다.

이는 지난해 1위였던 테슬라가 3위로 밀려나고, 4위였던 엔비디아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엔비디아 순매수 금액 규모는 2위인 SPY와 거의 2배에 달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반다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뉴욕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엔비디아 순매수 금액은 지난 17일 기준 총 298억달러로 전체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엔 114억달러를 끌어모으며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4위였다. 불과 1년 만에 자금 유입 규모가 급증하며 순위가 3계단 뛰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대금이 9배나 불어났다.

엔비디아는 올해 개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SPY ETF(상장지수펀드, 153억달러)와 비교해도 개미들의 자금 유입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많았다. SPY ETF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어 2023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종목 1위였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는 개인 순매수 금액 147억달러로 3위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와 반도체 기업 AMD는 각각 98억달러를 기록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4~5위로 집계됐다.

반다리서치의 마르코 이아키니 수석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인상적인 상승세로 주목받았다”라면서 “성과가 이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가총액 수위권을 형성할 정도로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년 넘게 전 세계 투자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49∼50달러였던 주가는 140달러 안팎까지 뛰었고, 11월에는 인텔을 대신해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DJIA)에 공식 편입되기도 했다.

반다리서치는 “일반 개인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가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올 초 5.5%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한해 엔비디아에 유입된 개인 투자액은 3년 전보다 88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1위에서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3위로 떨어진 테슬라도 주가 흐름은 좋았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등으로 지난 4월 14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5일 대선 이후에만 주가가 84% 치솟았다.

미국 투자은행(IB)들은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더 올려잡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이 내년 화제를 모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 반도체주 가운데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주당 166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20%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블랙웰에 대해 큰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중 일부는 과장됐고, 일부는 단기적으로 불안감을 초래하나 장기적으로는 중요하지 않다”며 “블랙웰이 내년 하반기 매출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고 엔비디아 주가에 상당한 상승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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