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아워홈 인수 노리는 한화에 자금 댄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12.26 15:05:07
한화, 지분 100% 인수 ‘의지’
일각선 우선매수권 무효 주장도
법조계 “원칙적으로 유효” 관측


[사진=연합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이 아워홈 인수를 노리는 한화에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 측은 아워홈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재무적투자자(FI)로 IMM크레딧솔루션을 확보했다.

한화 측이 제시한 아워홈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IMM크레딧은 이중 약 2000억~3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IMM크레딧은 해당 자금을 블라인드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해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을 목표로 약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인수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올 3분기 기준 1294억원에 불과하다. 한화 측은 그룹이 보유한 현금과 인수금융을 활용해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가 지분 100% 인수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창업주 3녀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변수로 꼽힌다.

아워홈 정관상 주주 일가는 누군가가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할 경우 다른 형제가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구지은 전 부회장은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우선매수권 조항이 애초에 무효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식의 타인 양도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상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법조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준의 ROFR(Right of First Refusal) 또는 ROFO(Right of First Offer) 방식 우선매수권은 주주간 협약이나 정관에 규정돼있다면 원칙적으로 유효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상법 제335조 제1항이 주식 양도 자유 원칙의 예외로서 정관에 따른 양도 제한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적으로 ROFR·ROFO가 지나치게 강압적이거나, 제3자 권리를 침해해 형평성을 해칠 경우 문제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워홈이 이 경우에 해당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워홈 주주간 분쟁 양상을 고려할 때 어느 한 주주에게 강압적으로 판단될 정도로 불리한 내용으로 합의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통상적으로 시장이 허용하는 내용의 우선매수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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