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전 세계 MZ 불필요한 소비, 할부·후불 많아”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4.12.26 15:10:24
불필요 지출 베이비붐 세대 2배
신용카드 할부 선호도 높아


챗GPT가 그린 MZ 소비자들의 모습. <챗GPT>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M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많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MZ세대는 할부·후불 결제 사용 비중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 글로벌 MZ세대의 신용동향 및 시사점’ 금융브리프를 통해서 이 같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분석업체 페이먼트(Pymnts)는 의류, 모바일 게임 등 비필수 품목이나 서비스 구입에 100달러 이상 지출했다고 응답한 밀레니얼 세대가 78.8%, Z세대가 73.7%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베이비붐세대 응답률은 43.1%에 불과했다.

또한 밀레니얼세대의 44%, Z세대의 38%가 신용카드 할부 계획을 가지고 있는 반면, 베이비붐세대와 노년층은 7.6%만이 할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 MZ세대는 인플레이션 및 실업률 증가로 재무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들의 부채 증가, 신용점수 하락, 연체율 상승 등 재무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재무적 불안정성이 불건전한 소비습관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2021년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MZ세대를 공략한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부상’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도 사회초년생, MZ세대에게 후불결제 서비스 제공하며 금융 플랫폼 락인(특정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 효과를 노렸다. 이렇듯 젊은 세대와 취약계층 등의 소액후불결제 연체율이 높아지자, 금융위원회는 올 7월부터 소액후불결제도 신용카드와 유사하게 대출성 상품으로 규제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미래의 핵심 소비세대인 MZ세대의 재무상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악화되면 경제성장 둔화, 정부의 재정 부담 증가 등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각국의 정책당국은 선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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