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스퀘어, 11번가 투자자 자금 갚아주는 안 논의한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12.26 16:04:22
입력 : 2024.12.26 16:04:22
SK그룹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가 1년 이상 매각이 되지 않고 있는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와 관련해, 기존 FI(재무적투자자)의 투자회수(Exit)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회수를 도움으로써 자본시장서의 SK그룹 평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11번가 투자사인 FI는 최근부터 11번가 관련 투자회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1번가 경영권 매각에 SK스퀘어와 FI가 공동으로 나서면서, 동시에 경영권 매각이 힘들면 11번가 관련 FI 엑시트방안을 SK스퀘어측이 내년 상반기 중 모색한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2018년 당시 11번가 운영사였던 SK플래닛은 나일홀딩스컨소시엄(국민연금·H&Q코리아·MG새마을금고)에게 11번가 지분 18.18%를 주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계약에는 드래그앤콜 조항이 들어 있었다. 2023년 9월 30일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할 시 컨소시엄이 SK의 지분까지 끌어다 강제 매각(드래그얼롱·Drag along)할 수 있도록 하되, 그 전에 SK가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는 권한(콜옵션)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황이 나빠지면서 11번가 기업가치가 2018년 대비 반토막 이상 났고, 이로 인해 IPO가 무산됐다.
당초 업계 관행상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해 FI 엑시트을 도와야했지만, SK스퀘어는 지난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콜옵션을 포기했다. 결국 FI 주도고 11번가를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커머스 시장이 양강구도(쿠팡·네이버)가 고착화되면서, 11번가가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FI 입장에선 매각을 통한 회수방안이 불투명해졌다. 11번가 매각지연이 장기화되자, SK스퀘어 역시 곤혹스러워졌다.
11번가의 경우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 등 국내 주요 LP(기관투자자)가 각각 3500억원·500억원을 투자한 건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SK그룹이 LP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사업확장을 위해서 추가 펀딩이 필요한데 11번가 사태를 방치할 경우엔 추가적인 FI 투자유치가 힘들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SK스퀘어가 콜옵션 포기 후 관망했던 기존 자세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으로 FI 엑시트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스퀘어는 최근 자회사인 OTT업체 웨이브를 티빙과 합병시킬 때도, 웨이브에 2000억원의 전환사채를 투자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PE·SKS프라이빗에쿼티 등 FI의 엑시트을 도왔다. SK스퀘어와 CJ ENM이 2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 사례다.
IB업계선 SK스퀘어가 11번가 관련 FI 엑시트을 돕기 위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 은행·증권사 컨소시엄을 통해 자산유동화대출(ABL)로 1조1500억원을 조달해, 지난 2019년 1조원을 SSG닷컴에 투자했던기존 FI(어피너티·BRV캐피탈)의 엑시트 길을 열어줬다.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회수를 도움으로써 자본시장서의 SK그룹 평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11번가 투자사인 FI는 최근부터 11번가 관련 투자회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1번가 경영권 매각에 SK스퀘어와 FI가 공동으로 나서면서, 동시에 경영권 매각이 힘들면 11번가 관련 FI 엑시트방안을 SK스퀘어측이 내년 상반기 중 모색한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2018년 당시 11번가 운영사였던 SK플래닛은 나일홀딩스컨소시엄(국민연금·H&Q코리아·MG새마을금고)에게 11번가 지분 18.18%를 주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계약에는 드래그앤콜 조항이 들어 있었다. 2023년 9월 30일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할 시 컨소시엄이 SK의 지분까지 끌어다 강제 매각(드래그얼롱·Drag along)할 수 있도록 하되, 그 전에 SK가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는 권한(콜옵션)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황이 나빠지면서 11번가 기업가치가 2018년 대비 반토막 이상 났고, 이로 인해 IPO가 무산됐다.
당초 업계 관행상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해 FI 엑시트을 도와야했지만, SK스퀘어는 지난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콜옵션을 포기했다. 결국 FI 주도고 11번가를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커머스 시장이 양강구도(쿠팡·네이버)가 고착화되면서, 11번가가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FI 입장에선 매각을 통한 회수방안이 불투명해졌다. 11번가 매각지연이 장기화되자, SK스퀘어 역시 곤혹스러워졌다.
11번가의 경우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 등 국내 주요 LP(기관투자자)가 각각 3500억원·500억원을 투자한 건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SK그룹이 LP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사업확장을 위해서 추가 펀딩이 필요한데 11번가 사태를 방치할 경우엔 추가적인 FI 투자유치가 힘들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SK스퀘어가 콜옵션 포기 후 관망했던 기존 자세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으로 FI 엑시트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스퀘어는 최근 자회사인 OTT업체 웨이브를 티빙과 합병시킬 때도, 웨이브에 2000억원의 전환사채를 투자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PE·SKS프라이빗에쿼티 등 FI의 엑시트을 도왔다. SK스퀘어와 CJ ENM이 2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 사례다.
IB업계선 SK스퀘어가 11번가 관련 FI 엑시트을 돕기 위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 은행·증권사 컨소시엄을 통해 자산유동화대출(ABL)로 1조1500억원을 조달해, 지난 2019년 1조원을 SSG닷컴에 투자했던기존 FI(어피너티·BRV캐피탈)의 엑시트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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