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향한 관심, 컨설턴트 되는 첫걸음이죠"

김혜순 기자(hskim@mk.co.kr)

입력 : 2025.01.06 16:21:52
매경 CEO 특강/ 이보형 마콜컨설팅그룹 대표 이화여대서
경영활동에 규제 영향 커져
이슈 관리 컨설팅 급속성장
사람들 눈 마주치며 소통하고
작은 관심사부터 관심 가져야
유리한 기업정책 이끌수있어








"최근 환경 변화로 기업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는 이슈들을 사회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사회적 요구나 비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야 기업 활동의 정당성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사업 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보형 마콜컨설팅그룹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 CEO특강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 전략과 컨설턴트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퍼블릭 어페어즈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는 정책이나 규제가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집행되도록 펼치는 전략으로 대정부 활동, 이미지 광고, 사회적 기여 등을 포괄한다. 이 대표는 "퍼블릭 어페어즈는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동의와 대중의 공감을 얻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원활한 소통을 통해 기업과 사회 간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2000년 마콜컨설팅그룹에 입사한 후 2002년 한국 최초로 퍼블릭 어페어즈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어 2003년 소송 커뮤니케이션, 2006년 인수·합병(M&A) 커뮤니케이션, 2007년 인사관리(HR) 커뮤니케이션, 2016년 비시장 전략 컨설팅, 2020년 시스템즈 퍼블릭 어페어즈 서비스를 차례로 내놨다. 이 대표는 2015년부터 그룹 CEO를 맡고 있다.

마콜컨설팅그룹은 기존 경영 컨설팅 회사들과 달리 비시장 전략에 집중된 컨설팅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회사의 한국법인 설립 준비, 기업의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 론칭을 위한 우호적 정책과 규제 정비 지원, 그리고 M&A 과정에서의 이슈 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사회·경제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비(非)시장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적 공간의 경계가 확장되고 사회적 투명성과 고정성에 대한 사람들 눈높이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컨설턴트는 정책과 규제, 사회 환경 변화를 면멸히 분석해 비즈니스 목표에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도록 전략을 세우고 그 실행을 돕는다"며 "법·제도·정책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사회·정치적 이해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퍼블릭 어페어즈 전략을 통해 현재 제도적으로 보장받고 있는 유리한 지위를 유지 및 강화할 수 있고 정부 규제의 완화 또는 강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보조금을 사례로 들며 정부 정책의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기존에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차량 가격에 상한이 없어 사람들이 미국 테슬라 전기차를 많이 구매했지만 정부가 국산 전기차 판매를 증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이 7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자동차가 혜택을 보게 됐다.

이 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갖는지,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파악하고 소셜 어젠다(Social Agenda)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컨설턴트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 호기심, 정보 습득력, 논리적 사고를 꼽았다. 이어 "컨설턴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고객과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순 기자 / 김민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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